"내가 日 혼냈다고? 아니다"…'본관 보스턴'이란 美교수 일침

2023.03.23 방영 조회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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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일본 도쿄 긴자의 오므라이스 노포에서 생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내 본관은 (미국) 보스턴이고, 제2의 고향은 한국"이라는 미국 학자가 있으니, 에드워드 슐츠 하와이대 명예교수다. 그는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당시 저개발국에 파견했던 평화봉사단(Peace Corps)의 첫 단원으로 1970년대 한국에 왔다. 부산 경남고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만난 역사 선생님과의 인연으로 한국 역사, 그 중에서도 고려사에 흥미를 갖고 평생을 헌신했다. 그 공로로 지난 10일 제29회 용재신진학술상을 받았고 13일엔 동북아역사재단에서 고려사 관련 강연을 열었다. 강연과 인터뷰에서 그는 최대한 한국어로 답하려 애썼다. 그의 한국어 실력은 아래 영상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유튜브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일본을 준엄하게 꾸짖는 하버드대 교수"로 잘못 소개돼있기도 하다. 한국에 대한 애정은 단연 으뜸이지만 학자로서의 냉정과 논리 역시 중시하는 그를 강연 후 동북아역사재단에서 만났다. 현대 한국어로도 읽기 어려운 『고려사절요』 등, 다수의 고서를 영어로 번역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에드워드 슐츠 교수는 한국과 일본 모두 과거를 잊지 말되 얽매이지도 말 것을 주문했다. 김종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왜 고려사에 끌렸나. "평화봉사단 1기로 오기 전까진 사실 이렇게 될 줄 몰랐다(웃음). 그러나 경남고에서 만난 박경원 당시 교장 선생님이 고려사가 흥미롭다고 권해줬고, 하와이대 은사님 역시 고려사를 전공으로 삼을 것을 추천하셨다. 조선에 비해 고려는 (해외에서도) 덜 주목되고 있어서 안타깝다. 고려시대는 젠더 이슈로 봐서도 아들과 딸이 유산 상속을 동등하게 받는 등, 여러모로 상당히 앞선 시대였다. 이번에 용재신진학술상을 받은 것은 고려사에 대한 진심이 통한 것 같아 감사하다. 고려 때부터 본관(한국어로 발음했다)이라는 개념이 강해졌고, 나도 '내 본관은 (미국) 보스턴'이라고 말하곤 한다(웃음)." -평화봉사단의 추억을 들려달라. "1기로 왔을 당시, 한국은 6.25 전쟁의 상흔에서 점차 벗어나 다시 자부심을 찾아가는 시기였다. 지금도 좋지만 당시 부산 해운대 백사장은 진정 최고였다.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인연을 맺었다." -경남고에서 가르친 시기를 보면 문재인 전 대통령도 학생이었을 시기인데. "학생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나와 겹치지는 않았다." -유튜브나 블로그 등에 '하버드대 교수'라고 종종 소개되는 건 왜 그런가. "(자세를 고쳐 앉으며) 그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다. 나는 하버드대 교수가 아니라 자랑스러운 하와이대 교수다. 그런 유튜브를 모니터링 해보니 나를 일본을 비판하고 한국 편을 드는 것처럼 표현해놓았는데, 나는 물론 한일관계에 관심이 많고 한국을 평생 연구해왔으나, 한일관계는 내 연구의 중심점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일본에서 거주하며 좋은 시간을 보낸 적도 있고, 내 훌륭한 한국 친구들 중에서도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감정적인 비난은 서로에게 좋을 게 없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결과가 화제다. "한국 정부가 새로운 구상을 했다는 점은 인지한다. 그 구상으로 영향을 받는 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중요하다. 내가 한국 정부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럴 생각도 없다. 중요한 것은, 한국과 일본이 서로에게 귀를 열어야 한다는 점이다. 일본은 자국의 많은 문화가 중국에서 발원한 것이긴 하지만 사실상 한국이 있었기에 도래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본에서 강연이나 인터뷰를 한다고 해도 지금과 같이 똑같이 답하겠나. "물론이다. 한국과 일본은 과거에 얽매이면 안 되지만, 일본은 과거 제국주의에 대해 책임을 질 부분이 있다는 것 역시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과 일본의 역사에 고통스러운 점이 많지만 두 국가만이 그런 것도 아니다. 세계 많은 국가들이 고통의 역사를 서로 잘 극복해나간다. 그 과거에 발목이 잡혀서 뒷걸음치면 안 된다. 중요한 건 어느 한 쪽만의 노력이 아닌 양측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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