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거구男, 문고리 잡아당겼다"…비행 중인데 문 열린 이유

2023.05.26 방영 조회수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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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열고 착륙, 194명 탄 공포의 여객기 일부 탑승객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119구조대가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항공기에 탑승했던 초·중학생 제주특별자치도 선수단 가운데 대구공항 도착 직후 고통을 호소하는 선수들을 들것을 이용해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94명이 탑승한 아시아나 여객기가 착륙 직전 활주로 상공에서 비상문이 열리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여객기는 문이 열린 상태로 착륙했고, 승객 12명이 호흡곤란 증세 등을 겪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26일 낮 12시 45분쯤 대구공항 상공 250m 지점의 아시아나 항공 OZ8124편에서 발생했다. 해당 여객기는 이날 오전 11시 58분 제주공항을 출발, 대구공항 상공에서 활주로 쪽으로 착륙하던 중이었다. 180㎝, 100㎏ 30대가 강제개폐 항공기 승무원·승객 모두 안전벨트를 한 상태로 착륙을 기다리던 중 갑자기 3번 비상문 옆에 앉아있던 키 180㎝, 몸무게 100㎏쯤 되는 건장한 체격의 30대 남성이 안전벨트를 한 상태로 앉아 문 개폐 장치 고리를 잡아당겼다. 이후 비상문이 열렸다. 기내에 귀를 찢는 듯한 소음과 함께 강한 바람이 쏟아져 들어왔다. 승무원 고함과 승객 비명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먼지가 기내에 들이쳤다. 여객기는 문이 열린 상태 그대로 5분 이상을 하강해 착륙했다. 26일 오전 제주에서 대구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30대 남성이 착륙 전 대구공항 상공에서 비상문을 강제개방하는 사고가 발생해 일부 승객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비상문이 개방된 채 대구공항에 착륙한 항공기가 계류장에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객기에 탑승했던 문모(46)씨는 "착륙 안내 방송이 나간 뒤 2~3분 후에 갑자기 항공기 내부 공기가 밖으로 빨려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며 "문이 열리자 종이가 날아다니고, 강한 바람 영향으로 몸에 압박이 왔고, 기내 곳곳에서 비명이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승객과 승무원이 남성 제압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는 "승무원들은 반대편에 앉아 있어 남성이 문 개폐 장치 고리를 건드릴 때 곧바로 제압하지 못했다"며 "안전벨트를 한 상태 그대로 모두 앉아 활주로에 착륙했고, 지상에 도착하고 곧바로 승무원들이 남성을 제압해 경찰에 넘겼다"고 말했다. 비행기에 탑승했던 한 교사는 "착륙 후 승무원이 도와달라고 소리를 쳐 가보니 비상문을 연 남성을 승무원과 승객들이 힘을 합쳐서 제압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여객기 비상문은 높은 고도에서 운항하면 내외 기압 차 때문에 쉽게 열리지 않는다. 하지만 착륙 전 250m 상공에선 기압 차가 거의 사라져 비상 장치만 제대로 작동하면 문이 열린다. 비상문 자체가 긴급 상황 시 지체 없이 열고 탈출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어서 별도의 잠금장치가 없다. "호흡곤란 등 증세, 외상 없어" 여객기에는 울산 소년체육대회 참가 예정인 제주 유소년 선수 38명과 지도자 6명 등이 타고 있었다. 이들 중 3번 출입문 근처에 앉았던 육상선수 8명과 지도자 1명 등 9명은 착륙 직후 몸 떨림과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 관계자는 "승객들에게 다행히 특별한 외상은 없는 것으로 안다. 모두 많이 놀라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비상문을 연 30대 남성은 제주도에 주소를 둔 A씨다. 특별한 직업이 없는 그는 이날 제주공항에서 혼자 여객기에 탑승했다.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에서 A씨는 문을 연 사실은 진술했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항공보안법위반 혐의를 적용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A씨 활주로 착륙 후 뛰어내리려 시도 한편, 여객기에 탑승했던 제주유도회 문경철 전무이사는 비상문을 강제로 연 30대 남성의 제압 과정에 다소 이상한 점이 있었다고 했다. 문 이사는 "그 사람은 활주로에 여객기가 착륙하고 나서, 아직 속도가 줄지 않은 상황에 그 비상문으로 뛰어내리려고 했다"면서 "승무원이 그 사람을 붙잡고 도와달라고 해서 승객들이 가서 같이 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여객기에 내려서 보니, 그 사람이 바로 체포된 게 아니라 밖에 앉아서 머리를 쥐어뜯고 있고 흡연실 같은 곳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한 여자 승무원이 그 사람을 계속 따라다니더라"며 "경찰에 바로 체포된 게 아니어서 (우리는) 여객기 문이 고장 나서 열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같이 여객기에 탑승했던 일행 대부분 한 2분 3분만 일찍 비상문이 열렸다면 승객 몇명은 밖으로 빨려나갔을 것이라 말할 정도로 아찔한 사고였다"고 기억했다. 대구=백경서·최충일·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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