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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23)이 시신을 담을 여행용 가방을 끌며 피해자의 집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여행용 가방이 지그재그로 움직일 만큼 빠른 속도로 걷는 정유정의 모습에 "수학여행가는 발걸음 같다"는 한탄의 목소리도 나왔다. 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집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정유정은 이후 자신의 집으로 가 여행용 가방을 챙긴 뒤 다시 피해자의 집을 찾았다.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 여행용 가방을 끌고 피해자의 집으로 향하는 정유정의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 속 정유정은 마스크를 낀 채 왼손으로 여행용 가방을 끌며 거리를 걷는다. 치마와 머리카락이 펄럭일 만큼 속도감이 느껴지는 모습에 네티즌들은 "뭐 저렇게 즐거워 보이냐" "발걸음이 발랄하기까지 하다" "너무 끔찍한 모습" 등 반응을 보였다. 손수호 변호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떤 죄의식이라든지 공포심보다는 오히려 그 반대 상황일지 모른다는 짐작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손 변호사가 "집에 가서 캐리어를 가지고 피해자의 집으로 오는 길"이라며 "지금 저 상황은 가방이 가벼워 보이죠?"라고 묻자 진행자인 김현정씨는 "편견이 들어간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저 CCTV의 발걸음이 너무 경쾌해 보인다. 두려움을 갖고 있는 모습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 변호사가 "어떤 죄의식이라든지 공포심보다는 오히려 그 반대 상황일지 모른다는 짐작이 들 정도"라고 하자 김씨는 "저 발걸음은 무슨 수학여행 가는 발걸음 같다"고 했다. 정유정은 여행용 가방을 가지고 재차 피해자의 집으로 간 뒤 훼손한 시신의 일부를 가방에 담아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 낙동강변으로 가 시신을 유기했다. 정유정의 행적을 수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범행 하루 뒤인 지난달 27일 오전 6시쯤 정유정을 긴급체포한 데 이어 피해자의 나머지 시신을 피해자의 집에서 발견했다. 정유정은 긴급체포 이후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했으나 최근 경찰 조사에서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범행을 자백했다. 지난달 29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은 이날 오전 검찰에 송치됐다. 모자와 마스크를 쓴 상태로 경찰서 유치장을 나선 정유정은 살인 이유를 묻자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실종 사건으로 위장하려 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본인의 신상 공개를 두고서는 "할 말이 없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전날 내외부 위원 7명이 참여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되고, 유사 범행에 대한 예방효과 등 공공 이익을 위한 필요가 크다고 판단된다"며 정유정의 신상을 공개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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