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치’ 후 14년…‘천박사’로 돌아온 강동원이 말하는 배우라는 직업

2023.09.24 방영 조회수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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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걸한 목소리에 고향 부산의 억양이 남아 있는 강동원은 지난달 22일 열린 제작보고회 포토타임 때 주머니에서 하트를 꺼내 보였다. "매니지먼트사 대표의 아이디어였는데, 과연 할 수 있을까 고민했었다"고 말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늘하고 스산한 아름다움 때문에 생기는 슬픈 정조 같은 게 있다. " " 내 그릇이 작아 강동원이라는 피사체를 많이 담지 못했다. " 감독들이 찬사를 쏟아낸 외모다. 앞은 김지운 감독, 뒤는 이번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로 장편 데뷔한 김성식 감독의 말이다. 27일 개봉하는 ‘천박사'는 강동원(42)의 이런 매력을 영리하게 활용한 영화다. 코미디로 시작해 액션ㆍ오컬트를 넘나들며 강동원 클로즈업으로 마무리, 98분 동안 관객을 사로잡는다. 아픈 과거를 안은 천박사(강동원)가 칠성검 휘둘러 악귀(허준호)를 처단하는 코믹 액션물이다. '외모가 연기를 가린다'는 평가에 대해 강동원은 ″단순한 성격이라, '그럼 (연기) 더 잘하면 되지'라고 생각한다. 못생겼다는 말보다는 낫지 않나. 물론 연기 잘 한다는 얘기가 제일 좋다″고 말했다. [사진 CJ EN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동원 스스로는 '천박사' 캐릭터에 대해 “사연 있어 보이는 얼굴, 경험과 세월이 얼굴에 묻어났다”고 표현했다.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로 데뷔한 지 20년이지만 날카로운 소년미가 여전한 그가 40대의 계획을 말했다. 21일 서울 북촌로에서 만났다. Q : 2009년 최동훈 감독은 ‘전우치’를 “강동원의, 강동원에 의한, 강동원을 위한 영화”라고 말했다. ‘천박사’도 그런 영화인가. “내가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전우치’의 향수도 묻어 있었고, 현대판 전우치 같은 느낌이었다. 전우치가 벌써 14년 전이라 다시 해 봐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도술 부리는 전우치와 ‘검사외전’에서 사기 치는 한치원의 중간 정도라고 봤다.”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강동원은 "당시 신인급이라 대작을 이끌고 나간다는 중압감도 있었다. 나이 들기 전에 '전우치 2'도 만들어 보고 싶다"며 초기작 '전우치'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천박사는 '상처도 콤플렉스도 없이 밝은 전우치가 14년 나이를 먹었다면 이렇지 않을까' 싶은 인물이다. 망나니 도사 전우치에 개 초랭이(유해진)가 있다면,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에게는 인배(이동휘)가 있다. 스타트업을 표방한 ‘하늘천 하이테크 심리퇴마’의 기술직 직원이다. 가짜 퇴마 현장에서 강도령을 연기하며 분위기를 잡는 인배와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영화를 이끌어 나간다. 극 초반 천박사는 속사포 대사를 쏟아내며 부잣집 의뢰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영화 '기생충'의 벙커 부부 이정은ㆍ박명훈이다. '기생충'의 조감독이었던 김성식 감독은 "‘기생충’의 지하세계에 계셨던 분들이 행복해지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했었는데, 제 영화에서 실현돼 좋았다"고 말했다.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가 귀신을 보는 의뢰인(이솜)을 만나 악귀(범천)와 싸우는 이야기는 98분의 컴팩트한 분량으로 관객을 끌고 나간다. [사진 CJ EN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 귀신ㆍ무속을 믿나. "안 믿는다. 종교도 없다. ‘검은 사제들’ 찍을 때 무당 두 분을 인터뷰한 적은 있다. 당시 미래에 대해 덕담을 해주셔서 기분 좋았다." Q : ‘검은 사제들’(2015), ‘검사외전’(2016), ‘가려진 시간’(2016)에 이어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다. “시나리오도, 시도도 신선하고, 새로운 에너지가 있다. 복권 긁는 느낌도 있고. 김성식 감독님은 진행도 잘하고 자기 비전이 확실하다. 첫 작품이 이 정도라면 두 번째 작품은 어떨까 되게 기대된다.” Q : 데뷔 20년이다. 강동원에게 연기란. "내 직장이고 직업. 현장에서 한 곳을 목표로 하면서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 많은 사람의 힘이 모여 한 작품이 탄생해 나가는 것이 보람차고 재미있다. 직업 선택을 정말 잘했다. 처음에는 ‘내가 이걸 잘할 수 있을까’ 스트레스도 많았지만, 단점을 보완해 나가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자유로워졌다." Q : 터닝 포인트는. "영화 찍는 게 정말 즐겁다 느낀 건 이명세 감독님 덕분이다. 카메라와 조명의 기법만으로도 영화라는 마술이 일어나는구나 싶었다. 이 감독님은 내 영화의 아버지 같은 분이다." 이명세 감독의 '형사 Duelist'(2005) 제작 당시 강동원은 하루 10시간씩 현대무용을 배우는 등 5개월 동안 트레이닝을 받은 뒤 촬영에 들어갔다. "배우로서 작품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내 몸 선을 알게 돼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도 배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 여전히 미소년의 느낌인데 자꾸 나이 얘기를 한다. 인생 후반기의 목표라면. “중반기다(웃음). 많은 작품을 남기고 싶다. 글로벌한 배우가 되고 싶다. 배우 일 20년 했으니까, 죽기 전에 세계의 재능 있는 분들을 최대한 만나 함께 작업하고 싶다. 미국에도 계약한 에이전시가 있어 주기적으로 회의하고 있다. 20대보다 30대 때 시간이 더 빨리 간 것 같고, 40대는 정말 빠르다. 어르신들 말 틀린 거 하나 없다.” 인터뷰에서 한껏 원숙미를 뽐낸 그도 벗어나지 못한 건 흥행 압박이다. “시사 후 반응도 전부 다 봤다”며 웃었다. '천박사'는 추석 연휴를 앞둔 27일 송강호의 '거미집', 하정우·임시완의 '1947 보스톤'과 맞붙는다. 24일 현재 '천박사'는 실시간 예매율 28%, 압도적 1위다. 강동원은 "촬영 때부터 추석 개봉을 목표로 했다. 가족 관객들이 즐기기 좋은 오락 영화다. 추석 때 극장에 많이들 오시면 좋겠다. 미국의 경우 극장 관객이 다시 늘었다고 하던데, 한국에도 그런 날이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근영 기자 young@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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