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유 노 킴스비디오?"…타란티노 단골 가게의 영화 같은 부활

2023.09.25 방영 조회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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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의 킴스비디오는 회원수 25만 명에 30만 편 넘는 방대한 컬렉션을 자랑했다. 사진 오드(AUD)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두유 노 킴스비디오(Do you know Kim’s video)? "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서 시작된 이 질문은, 이탈리아 살레미까지 이어진다. 영화 '킴스비디오'의 한 장면이다. 킴스비디오는 뉴욕에 있던 비디오 대여점이다. 1986년 개업해 5만 5000편의 방대한 컬렉션을 갖고 25만 명의 회원에게 영화를 빌려줬다. 11개 체인점에 300명의 직원을 거느릴 정도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스코세이지ㆍ타란티노 감독이 회원이었고, 코엔 형제의 600달러 연체료도 화제였다. ‘보물상자’ ‘금광’이라 불리며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디지털 시대를 맞아 급격히 몰락한다. 김용만(65) 대표는 2008년부터 점포를 잇달아 정리한 끝에 2014년 폐업 선언을 한다. 이때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나는 패배자다. 그저 잊히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킴스비디오'는 마치 스릴러처럼 사라진 비디오의 행방을 찾는 한편 베일에 싸인 김용만 대표의 이야기를 캔다. 사진 오드(AUD)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곳 단골이던 데이비드 레드먼, 애슐리 사빈 부부가 6년을 촬영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킴스비디오'는 사라진 비디오들의 행방을 뒤쫓는 한편, 한때 이스트 빌리지 비디오 왕국의 군주였던 김 대표의 이야기를 캔다. 킴스비디오 김용만(65) 대표는 "많은 이들의 영화화 제안이 있었지만, 내 허락과 관계 없이 이미 3년을 찍어 버린 데이비드ㆍ애슐리 부부에게는 거절할 도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 오드(AUD)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북 군산 출신으로 20대 초반에 뉴욕에 이민 간 김용만 대표는 과일 좌판에서 세탁소를 거쳐 킴스 비디오를 개업한다. 뉴욕 소재 각국 문화원에서 색다른 영화들을 가져다 구비한 것을 시작으로 희귀 영화를 볼 수 있는 문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점포를 정리하면서 그동안 모은 5만5000점의 컬렉션을 기증할 곳을 물색했다. “회원 누구나 열람할 수 있고 공공에 개방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여러 대학과 기관에서 관심을 보였지만 그는 이탈리아 살레미 시를 택했다. 시칠리아 섬의 인구 1만여 명의 작은 도시다. 그러나 2017년 찾아간 두 감독은 습기 찬 건물에 아무렇게나 방치된 비디오 더미를 확인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보다 못한 두 감독은 2만 5000여점을 훔쳐 미국으로 가져온다. 수소문 끝에 새로운 인수자도 찾았다. 돌아온 ‘킴스비디오’는 지난해 뉴욕 알라모 드래프트하우스 극장에 자리 잡고 다시 문을 열었다. 살레미 시와도 문제를 풀어 지난해부터 시칠리아 섬의 야외극장에서 ‘시네킴 영화제’를 열고 있다. 비디오 가게를 둘러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는 27일 국내 관객과 만난다. 개봉을 앞두고 21일 김용만 대표는 서울 용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 넷플릭스도 비디오 대여점에서 시작했다. 왜 킴스비디오는 넷플릭스가 되지 못했을까. "킴스비디오는 2004년 인터넷 사업을 시작했다. 사실 1990년대부터 2000년 초반까지 우리 매출이 상당했다. 7개 매장에 하루 평균 1만5000명 정도 고객이 다녀갈 정도였다. 그런데도 디지털 부서에 들어가는 돈이 감당이 안 됐다. 데이터베이스 구축 작업을 4년 하다가 포기했다. 당시 우리 매니저 중 중요한 사람 몇 명이 넷플릭스로 자리 옮기더라. 분하고 억울해서 2009년부터 MBA 공부를 시작했다. 내 주머니에서 나오는 제한된 자금으로는 큰 규모의 사업 경쟁에서 어렵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다." Q : 왜 영화였나. "8살 때 고향 군산에서 본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가 내 생애 첫 영화다. 미국에 이민 가게 됐고, 우연히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정착했다. 197,80년대 이곳은 정말 위험한 지역이었는데 거기서 나는 어마어마한 자유를 느꼈다. 영화에 대한 향수가 다시 시작됐고,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에서 영화를 배웠다. 컬렉션을 하나하나 챙기는 건 나한테 전투였다. ‘남들과 달라야겠다’ ‘열심히 만든 작품들이 관객을 만나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나섰다. 가장 좋아했던 것은 학생들, 언더그라운드 감독들이 만든 작품들이다. 또 뤼미에르 형제의 1895년 영화보다 앞서는 에디슨의 1893년 영화도 갖고 있다. 5만 5000개 컬렉션은 전무후무하다. 내 삶과 함께했다." 권근영 기자 young@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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