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부산 해운대 한 호텔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나 투숙객 백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는데요.
지하주차장은 방화구획 설치 의무가 없어 화재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산소방이 지하주차장 화재를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최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6월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입니다.
불은 지하 6층에서 시작됐지만, 삽시간에 고층까지 번져 투숙객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지난 2022년 9월 대전 아울렛 지하주차장 화재입니다.
삽시간에 퍼진 연기로 7명이 사망했습니다.
모두 대형 건축물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입니다.
"문제는 지하주차장은 법상 불이 날 경우 열과 연기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방화구획 설치 의무가 없다는 점입니다."
부산은 전국에서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이 가장 많은 곳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렇다보니 축구장 크기보다 넓은 지하주차장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부산 기장군의 한 호텔은 부산에서 처음으로 지하주차장에 방화스크린을 설치했습니다.
{김상훈/빌라쥬드 아난티 시설팀 선임/"최근에 저희 (호텔) 인근 지하주차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에, 저희는 큰 비용이 들더라도 고객의 안전을 위해 방화스크린을 설치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 지하주차장은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특히 화재 진압이 어려운 전기차 비중이 늘어나며 대규모 화재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부산소방은 대규모 지하주차장에 방화구획을 적용하고 습식 스프링클러와 연기 확산 제어시스템도 설치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습니다.
{:최혁/부산소방재난본부 재난예방담당관/"부산소방재난본부 성능위주설계 평가단의 위원들이 소방과 피난분야 검토 과정에서 설계자나 발주처에 요청을 하면 지하 대공간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공감하고 (있습니다)."}
소방청은 부산소방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지하주차장 화재 예방 법령 개정까지 요청할 예정입니다.
KNN 최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