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호황기 때 후분양을 고려했던 사업시행사와 건설사들이 다시 선분양으로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은 금융 비융 조달이 만만치 않고, 실수요자도 부동산 침체기에 잔금을 치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데요.
김민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 첫 공공기여협상제도로 진행되는 옛 한진 CY 부지입니다.
지상 67층 규모 6개 동으로 2천 세대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올해 하반기 분양과 착공이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분양가는 3.3㎡ 당 4천만원이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당초 사업시행사는 2~3년전쯤 후분양을 검토했지만 최근에는 선분양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업시행사측은 금리 인상이 된 상태에서 이자비용 등 금융부담이 크다며 선분양으로 돌아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분양 시기를 바꾼 것은 최근 부동산 시장이 녹록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후분양한 부산 민락동의 한 아파트의 경우 3.3 ㎡당 분양가가 최대 6천만원이 넘어 주목을 받았지만 분양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광안대교 전망과 마감재 고급화 등 강점을 내세웠지만 생각보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민지/공인중개사/"분양가가 워낙 높게 측정되다 보니까 분양이 많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후분양은 선분양과 달리 잔금 납부 시기가 짧아 목돈을 마련해야 할 수요자들에게는 부담일 수 밖에 없습니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향후 부동산 시장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지 않고 당장의 자금 조달을 고려하면 선분양을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영래/부동산서베이 대표/"선분양제 같은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에 후분양제 보다는 분양 가격을 상대적으로 좀 낮게 책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부동산 침체기 속에 후분양의 장점은 사라진 만큼 건설사들의 분양시기 고민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NN 김민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