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 그래도 다 올랐는데, 기름값도 4주째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서울 휘발윳값은 석 달 만에 다시 1천700원대를 돌파했습니다. 이런 흐름이 당장 꺾일 가능성도 적어 보입니다.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알뜰주유소.
전국 평균 휘발윳값보다 ℓ당 30원 넘게 저렴해 일부러 찾아온 경우가 많습니다.
[황수언/서울 강서구 : 여기가 제일 싼 데예요. 이 주변에서. 피부로 느껴지죠. (가격이 올라서) 가득 못 채워요.]
전국 평균 휘발윳값은 4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주보다 17.6원 올라 ℓ당 1천627.5원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은 11주 만에 1천700원을 돌파했습니다.
경유 가격도 지난주보다 16.9원 오른 ℓ당 1천529.5원을 기록했습니다.
[정현호/물류기사 : 좀 올랐다고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왜냐면 단거리 가는 게 아니라 매일 인천공항까지 왔다 갔다 하는데. (유류세 인하) 없어지면 진짜 힘들 것 같은데 많이 (가격이) 올라가잖아요.]
국내 기름값 상승 배경에는 불안한 국제 유가 흐름이 있습니다.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 유가는 통상 2주 뒤에 국내 기름값에 반영됩니다.
[조상범/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 : 가파르게 올라갔었던 상승 추세는 한풀 좀 꺾여서 다음 주에는 다소 보합이나 소폭 올라가는 정도로. 지정학적 리스크는 아직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많이 좌우될 것 같습니다.]
정부는 기름값이 전체 물가 상승률에 부담 요인이라고 보고, 이번 달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4월까지 두 달 연장해놓은 상황입니다.
산업부는 기름값 상승기에 편승한 불법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불법 석유 유통 이력이 있는 1천600여 개의 주유소를 대상으로 오는 6월까지 특별점검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병일, 영상편집 : 박춘배)
제희원 기자 jes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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