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현대문학 작품들이 뮤지컬과 연극으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공상과학부터 누아르까지 장르도 다양한 만큼, 기존 무대에서 보기 어렵던 새로운 문법을 선보인다고 하는데요.
주말 문화앤톡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16살, '파과(破瓜)' 나이에 청부살인업에 뛰어든 주인공 '조각'.
60대에 접어든 지금은 흠집 난 과일 같은 '파과(破果)'가 되고 말았습니다.
냉혹한 킬러의 세계에서 몸도 마음도 뭉그러진 '조각'에게 남은 것은 파멸뿐입니다.
[흔적만 남은 칠판/뮤지컬 중]
"시간이 늙음으로 날 이끄니, 이길 수 없다. 이제는‥"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창작뮤지컬 .
킬러들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뮤지컬 장르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맨몸 격투와 총격전 등 격렬한 액션 신이 펼쳐집니다.
[서정주/무술감독]
"액션에 대한 감동이 전해져야 흘러갈 수 있는 극이기 때문에 카메라에 담아서 편집을 하면 그냥 액션 영화가 될 만큼의 액션 신‥"
소설 속 유려한 문장을 살리기 위해 내레이션도 적극 활용했습니다.
[차지연/뮤지컬 배우, 조각 역]
"원작 소설에 있는 중요한 대사들이나 문장들은 나레이션으로 녹음을 해서 무대 위에서 진행되는 한 편의 영화 같은 느낌이라고"
경주마들이 더 빨리 달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와 안락사 위기에 처한 경주마 투데이.
인간의 끝없는 욕망에 의해 착취당하는 비인간들의 연대를 다룬 천선란 작가의 SF 소설 은 각각 연극과 뮤지컬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투데이와 호흡을 맞춘 콜리예요."
국립극단은 74년 역사상 처음으로 로봇 배우 '콜리'를 캐스팅했습니다.
[장한새/연극 연출]
"다른 존재들과 우리는 공존을 해야 된다 라는 세상에 살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이 공연에 꼭 로봇 콜리를 무대에 세우고 싶다."
누아르에서 공상과학, 판타지까지 점점 더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한국 현대문학.
다른 장르와 결합을 시도하면서 무대 위의 풍경도 바꿔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 손지윤·임지수 / 영상편집 :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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