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올여름, 스크린이 아닌 무대에서 스타 배우들을 볼 기회가 많겠습니다.
배우 전도연이 27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오고, 배우 황정민은 천만영화 서울의 봄의 '전두광'에 이어 셰익스피어스 작품 '맥베스'로 변신합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으리으리하면서도 아슬아슬한 2층 집.
남자가 열변을 토하지만,
"지금까지 이 집안이 옛날에는 인맥으로 버텨왔을지는 몰라요."
모든 게 귀찮은 듯 여자는 그저 누워있습니다.
"저 지금 여름 휴가를 즐기려는데 꼭 그렇게 언성을 높여야겠어요?"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배우 전도연.
그가 관객들 눈 앞에서 대사를 읊습니다.
[전도연/연극 송도영 역]
"늘 연극이라는 것에 좀 갈망이 있긴 했었지만 사실 좀 두려움이 컸어요. 정제되지 않은 저의 온전한 머리 끝에서부터 발끝까지 다 보여줘야 되는 거기 때문에…"
27년 만의 연극으로 선택한 건,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홉의 .
주목받는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120년 전, 몰락해가는 러시아 귀족 가문 서사를 한국 재벌 이야기로 재탄생시켰습니다.
과거의 영광에 갇혀 내키는대로 행동하는 재벌 3세 역에도 전도연은 매력을 불어 넣습니다.
배우 황정민은 영화 '전두광'에 이어 또 한 번 권력욕에 가득찬 인물, 맥베스로 변신합니다.
고전으로 꾸준히 무대에 오르는 그는 연극이야말로 '배우의 예술'이라고 말합니다.
[황정민/연극 맥베스 역]
"영화 같은 경우는 배우의 예술이라기보단 감독의 예술 쪽에 좀 가까운 (것이라면) (연극은) 커튼콜 하기 전까지 제 공간이고 관객들과 만나는 시간이니까."
진서연, 이상윤, 안소희의 까지…
스크린 대신 무대로 향하는 배우들.
[사이먼 스톤/연극 연출]
"연극 관객들은 다시 볼 수 없는 그날 만의 공연을 보는 거거든요."
스타 캐스팅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연극 만이 가진 장점이 배우에게도 관객에게도 활력소가 되고 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 한재훈, 독고명 / 영상편집: 허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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