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에서 길을 막고 멈춰 있는 한 차량.
외교 차량 번호판을 달고 있습니다.
경적을 울려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운전자]
이봐요. 대사관 차량은 마음대로 차 세워도 되는 겁니까? 대사관 차량이라고 사람들 다니는 입구를 이렇게 막아도 되냐고요?
그러자 "그럼 어디에 차를 세우냐"는 대답이 돌아오고, 화가 난 뒤차 운전자가 차에서 내립니다.
[운전자]
내가 어떻게 차를 세우면 되는지 얘기해 줄 테니, 내려요.
그제야 등장한 운전자.
말싸움 끝에 다시 차에 타더니 대뜸 욕설합니다.
[불법 정차 운전자]
X자식. 또 나를 찍어봐, 공안에 신고할 거야.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한마디 더 합니다.
[불법 정차 운전자]
내가 하나 가르쳐주지. 대사관 차량이라는 게 뭔지 알아? 아냐고. 뭐가 '외교관 면책특권'인지 알아?
알고 보니 이 여성은 아시아태평양우주협력기구(APSCO) 사무총장으로 중국 고위공무원 출신이었습니다. 중국이 창설하고 후원하는 국제기구입니다.
[유치/아시아태평양우주협력기구 사무총장]
안녕하세요. 저는 아시아태평양우주협력기구 사무총장 유치입니다.
중국에서, 중국인이면서 "외교 면책권"을 주장한 유 총장에게 네티즌은 분노와 비아냥을 쏟아냈습니다.
베이징 공안도 신속하게 "법에 따라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유 총장은 바로 인터넷에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사과 영상을 올렸습니다.
[유치/아시아태평양우주협력기구 사무총장]
저의 행동이 수많은 국제기구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깊이 자책하고 있습니다.
김혜미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