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전에 '창윤'과 '절윤' 등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지칭하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후보 간 신경전도 가열되는 양상인데, 당 안팎에선 또 '윤심 논쟁'이 가열되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옵니다.
임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동훈 대 비 한동훈' 구도로 흘러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한동훈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론을 고리로 후보 간 설전도 격화하고 있습니다.
'친윤'을 자처하는 원희룡 후보는 자신을 '윤석열 정부 공동 창업자'로 규정하며 스스로 '창윤'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원희룡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지난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창업을 한 '창윤'이에요. / 반드시 우리가 공동 운명체로서 끝까지 우리 정권교체를 해 준 그 감사함에 대한 보답을 끝까지 하겠다, 이게 저희의 마음입니다.]
앞서, 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를 겨냥해 '비윤'을 넘어 윤 대통령과 관계가 단절된 '절윤'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당정 관계 파탄은 물론, 대통령 탈당까지 우려된다는 겁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지난 26일) : 대통령하고 한동훈 위원장하고 신뢰가 바닥입니다. 대통령실에서 '절윤'이라는 메시지 한번 보셨습니까? '절윤'이라는 건 뭡니까? 이미 끝났다는 것 아닙니까?]
견제구가 집중되고 있는 한 후보는 당정 관계가 최종 목표는 아니라고 맞받았습니다.
자신이 배신하지 말아야 할 건 '대한민국과 대한민국의 국민'뿐이란 건데, 출마 일성인 수평적 당정관계 재정립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지난 28일) : 당정 관계 같은 것은 이런 겁니다. 당정 관계가 정치의 목표입니까? 정치의 최종 목표입니까? 그게 아닙니다. 좋은 정치하고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한 방편이고, 과정입니다.]
한 후보 또한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선거 구도로 활용했단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단 시각도 있습니다.
당론과 정반대로 채 상병 특검 '원론적 동의' 입장을 꺼내 들며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 자체가 하나의 선거 전략이란 비판입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지난 28일) : 일부 '친윤'의 후보로 나선 원 후보와 또 일종의 '반윤' 내지는 '친한'의 계파를 세우려는 한동훈 후보 간에 막 줄 세우기 전쟁부터 시작해서….]
당 안팎에서 윤 대통령에만 기대는 정치를 도대체 언제까지 할 거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난 전당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당 대표 선거 결과에 '윤심'이 크게 작용한다면, 총선 참패의 굴레에서 좀처럼 벗어날 수 없단 취지입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전 대표 (지난해 2월) : 대통령과 손발이 맞아야 할 거 아닙니까. 대통령하고 자꾸 어긋난 길로 가고 당정 분리라고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대통령을 견제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가 왜 여당 합니까? 야당 해야지?]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함에 따라, 각 후보는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점차 자신들의 색깔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선거 전략이 영남지역 또는 수도권 당원들의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연진영
디자인 : 김효진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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