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들 사이 갈등이 커지자 당 선관위원회가 제재조치를 내렸습니다. 원희룡, 한동훈 두 후보에게 주의 조치를 줬는데 후보들은 모두 반발했고 오늘(12일)도 설전은 이어졌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TV토론회에서 거친 설전을 주고받은 원희룡, 한동훈 후보.
[원희룡/국민의힘 대표 후보 : (한동훈 후보는) 여론 조성팀 의혹, 사천 의혹, 김경율 금감위원장 추천 의혹 3대 의혹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책임지시겠습니까?]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후보 : 전 확실한 말이니까 말씀드릴게요. (의혹이 사실이라면) 저는 사퇴하겠습니다. 원 후보님 어떻게 하시겠어요? 본인도 후보 사퇴 그리고 정계 은퇴, 괜찮으세요? 약속하시죠. YES OR NO.]
[원희룡/국민의힘 대표 후보 : 저도 같이 책임지겠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후보 : YES OR NO. YES 하신 거예요?]
[원희룡/국민의힘 대표 후보 : 예.]
당 선관위는 두 후보가 흑색선전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며 주의·시정명령을 의결했습니다.
거듭된 자제 요청에도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자 제재에 나선 겁니다.
선관위 제재를 의식한 듯 대구 합동연설회에선 발언 수위를 조절했습니다.
한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일화를 앞세워 TK 표심 공략에 주력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후보 : 의료 파업의 해결 문제에 대해서 굉장한 식견으로 오랫동안 좋은 제언을 해주셨습니다. 역시 큰 분이셨습니다. (저도) 큰 정치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원 후보는 연설 뒤 토론 과열 책임을 한 후보에게 돌렸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표 후보 : 계속 끼어들고, 말하는 사람에 대한 공격만 하고 이런 방식으로 하면서 토론이 볼썽사납게 된 것은 저도 인지를 하고 있지만, 그런 식의 말 기술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나경원, 윤상현 후보는 원 후보와 한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대표 후보 : 자기 살자고 당무 개입이니 국정농단이니 이런 금기어를 함부로 쓰는 분들이 있습니다. 용산에 맹종하는 후보, 절대 안 됩니다.]
[윤상현/국민의힘 대표 후보 : 전당대회가 대권 후보의 그런 격론의 장으로 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2대 2 (따로) 토론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후보들에 대한 징계 권한이 있는 당 윤리위원회는 내일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과열된 전당대회 대책을 논의합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양현철, 영상편집 : 박춘배)
안희재 기자 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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