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쏙 과학쏙] 임계치 다다른 토양…한반도 '산사태 주의보'
일상 속 궁금했던 날씨와 과학 현상을 알기 쉽게 전달해 드리는 날씨쏙 과학쏙입니다.
끊임없이 토사가 뿜어져 나오죠.
속도가 빨라서 마치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것 같은데요.
차들은 엎어지고, 뒤엉켜있습니다.
지난 2011년 우면산 산사태로 인한 침수 피해 현장입니다.
비가 많이 내릴수록 산사태 발생 위험은 더 커집니다.
흙덩어리가 빗물을 머금으며 점점 무거워지고 결합력이 약해지면요.
비탈면의 마찰력보다 아래로 미끄러지는 힘이 더 커지는데, 이때 흙덩어리가 무너져 내리면서 산사태가 발생합니다.
자 그렇다면, 산사태의 위험은 어느 정도일까요?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진행한 실험을 보겠습니다.
경사 30도인 비탈면에 25㎝ 두께의 흙을 쌓은 뒤, 한 시간에 70㎜의 비를 뿌려봤는데요.
약 50분 후에 토사가 붕괴됐습니다.
일반적으로 산사태는 시간당 30㎜가 넘는 비가 내릴 때, 하루 강수량이 100㎜ 이상일 때, 연이어 누적된 강수량이 200㎜ 이상일 때 발생할 위험이 커집니다.
그런데 이번 장맛비는 단 하루 만에 200㎜가 넘는 물벼락이 떨어지고 있죠.
그만큼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흙 속에서의 물의 흐름은 굉장히 느립니다. 따라서 비가 온 뒤에 그 땅이 완전히 건조되는 데는 보통 2~3일 정도가 걸린다고 볼 수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와 같이 지속적으로 비가 내리고 있는 경우에는 흙 속에서 물이 빠져나가는 시간보다 차오르는 게 더 빠르게 됩니다. 그 말은 현재 우리나라의 산림 토양은 대부분 물이 가득 차 있는 수준의 위험도라고 볼 수 있고, 산사태 위험도도 굉장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산림청은 산사태 위험 지역을 자세히 안내하고 있는데요.
산사태 정보시스템 누리집에 들어가면 자신이 사는 곳의 산사태 위험등급을 1에서 5등급까지 확인할 수 있고요.
산사태 예보 발령 현황도 볼 수 있습니다.
산사태는 전조 증상이 있는데요.
산의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샘솟거나, 바람이 불지 않는데 나무가 흔들리거나, 산허리에 금이 가 있는 것처럼 빈 공간이 보이면 굉장히 위급한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기억할 것은 '멀리, 가장 높이'인데요.
산사태 진행 방향과 수직으로 최대한 멀리, 안전한 높은 곳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특히 지금처럼 비가 많이 올 때는 산과 계곡 근처는 접근하지 말고, 위험 지역에 있다면 미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날씨쏙 과학쏙입니다.
임하경 기자 (limhak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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