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한송원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물음표는 "정책이 사라졌다?"입니다.
앵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자해 수준의 집안싸움이다 이런 말까지 나오는데,, 확실히 누가 어떤 정책을 내놨는지는 별로 떠오르는 게 없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전당대회 초반만 해도 어느 정도 정책 이슈가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동훈 후보가 출마 전부터 운을 띄웠던 '지구당 부활', 나경원 후보가 던진 자체 핵무장론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사라져서 전혀 주목받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후보들이 준비하고 있는 정책 비전, 실제로 없는 건가요 아니면 있는데, 잘 안 알려져 있는 건가요?
기자>
있긴 있습니다. 나경원 후보는 앞서 말씀드린 핵무장론 외에 외국인 최저 임금 차등화를, 원희룡 후보는 한때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하면서 무제한 교통정액권인 수도권 원패스 정책과 '주3일 출근제'를 잇따라 공개했습니다. 윤상현 후보도 '선제적인 금리 인하' 촉구로 민생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한동훈 후보는 AI와 반도체 산업 파격 지원 등을 약속했습니다.
[나경원ㅣ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난 11일)]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도입하자고 하는데 최저임금을 똑같이 줬을 때는 효과가 없습니다."
[원희룡ㅣ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난 9일)]
"앞선 기업들은 이미 전일재택근무 또는 2일 주 2일 선택제까지도 가고 있습니다."
[윤상현ㅣ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난달 27일)]
"대출 연체율이 9년 만에 최고로 올라갔습니다. 고금리에 허덕이는 거예요."
[한동훈ㅣ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난달 23일)]
"전기 발전량을 확보해서 풍부하고 저렴한 전력을 기업들과 연구소, 대학들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앵커>
하나하나 논의해볼 만한 정책 이슈들인데, 문자 논란, 댓글팀 이슈 등에 묻혀있다는 게 아쉽긴 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국회에서 최우선적으로 논의하겠던 연금 개혁 이슈도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죠. 그러는 사이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연임 도전 일성으로 종부세 완화, 금투세 유예 같은 이슈들을 꺼내들고 나오면서 오히려 야당이 정책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는 볼멘 소리가 여당 내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후보 모두가 당의 변화를 강조하면서도 서로에게 총선 패배 원인을 돌리는데만 몰두하면서,, 당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하는 쇄신 경쟁 역시 사라졌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 번째 물음표 "정책이 사라졌다?의 느낌표는 "바보 같은 후보도 한 명쯤은!"으로 하겠습니다.
사실 정책과 비전 제시는 선거 전략상 그리 현명한 선택은 아닙니다. 당원들이나 유권자들이 정책 공약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어렵고 짧은 시간 동안 경선 보도를 해야 하는 언론 역시 정책과 비전 대결보다는 네거티브 공방에 집중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거의 모든 선거에서 정책 대결 실종이 문제로 지적되는 것도 이 때문일 텐데요. 그래도 양극단으로만 치닫고 있는 현 정치 상황에서 바보 같은 후보, 우직한 정치인 한 명쯤은 보고 싶단 생각 하시는 분들 적지 않으실 겁니다.
한송원 기자(song1@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