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장에서 각각의 집을 만든 뒤, 이 집들을 레고처럼 쌓아 올려서 조립하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이걸 '모듈러 주택' 이라고 부르는데요 최근 공사 기간이 길어지고 부실 시공도 도를 넘으면서 모듈러 주택에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단점이나 우려할 점은 없는지, 고희동 기자가 '모듈러 주택'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초대형 크레인이 직육면체의 콘크리트 상자를 들어올립니다. 길이 11.3미터, 무게 23톤의 모듈러 주택입니다.
한 채를 올려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30분.
이런 상자 570여 개를 7층 높이로 차곡차곡 쌓으면 400여 세대 규모의 공공임대주택 단지가 완성됩니다.
김승한 / LH 홍보실 차장
"올해 말 입주가 예정돼 있고, 집 한 채당 20분~30분 정도면 조립이 가능합니다. 앞으로 공급물량의 10% 정도는 모듈러로 지을 계획입니다."
실내는 어떨까. 지난해 8월 입주한 국내 최고층 13층짜리 모듈러 아파트(경기주택도시공사)에 직접 가봤습니다.
방과 거실, 싱크대는 물론 세탁기 등 빌트인 가전까지 갖추고 있어 보통 집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준학 / 모듈러주택 입주자
"모듈러 방식이 아닌 아파트랑도 크게 차이가 없고, 집에 있을 때는 층간소음이라는 걸 잘 못 느꼈거든요."
아파트 뿐 아니라 단독주택과 한옥, 학교에도 모듈러 공법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경남 통영의 한 초등학교는 지난 3월 교실 12곳이 완전히 불에 탔지만, 모듈러 공법으로 한달 반 만에 새 건물을 완성했습니다.
GS건설 관계자
"모듈러 건축물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모듈러는 공정 표준화로 부실시공이나 하자가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기존 철근 콘크리트 공법에 비해 30%가량 공기를 단축할 수 있고, 분진이 적어 친환경적입니다.
하지만 아직 수요가 많지 않아 공사비가 기존 공법보다 30% 이상 비싸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한준 / LH 사장
"(건설현장) 노동자들을 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졌습니다. 최대한 모듈러 주택을 규모의 경제로 키우기 위해서 노력을 하겠다."
LH는 2030년까지 모듈러 주택을 5000가구 이상 공급하면서 공사비를 기존 공법 수준으로 낮출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공사비 급등으로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는 공급 차질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가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고희동 기자(hoi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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