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이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복귀 또는 사직을 결정해야 하는 날입니다.
수련병원들은 정오까지 전공의들의 사직, 복귀 여부를 파악한 뒤 대한수련병원협의회에 제출할 예정인데, 전공의들이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상황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백종규 기자!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는다면, 만 명에 달하는 전공의들의 사직서가 수리되는 거죠?
[기자]
네, 오늘이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복귀 또는 사직을 결정해야 하는 '결단의 날'입니다.
오는 22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 전에 결원 규모를 파악해야 하는데요.
전국 수련병원은 오늘까지 전공의들의 사직 절차를 마무리하고
병원별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확정해 오는 17일까지 보건복지부 장관 직속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제출해야 합니다.
앞서 정부는 수련병원들에 오늘까지 전공의들의 사직, 복귀 여부를 파악하고 사직서를 수리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사직서 수리 시점은 전공의들이 원하는 2월이 아닌 사직서 수리 금지명령을 해제한 6월 4일 이후로 해야 한다는 게 정부 원칙입니다.
이에 따라 주요 수련병원들은 전공의들에게 오늘 정오까지 사직 또는 복귀를 결정할 것을 최후 통첩했고,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거나 응답이 없을 경우 자동으로 사직 처리한다는 방침인데요.
사직서 수리 시한이 임박했는데도 전공의 대부분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무려 만 명에 달하는 전공의들의 사직서가 무더기로 수리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빅5 병원들을 취재해봤는데, 소수 전공의가 복귀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전공의들 다수가 돌아올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다른 수련병원들 역시 전공의들 다수가 돌아올 거라는 데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실제로 복지부 집계를 보면 주요 대학병원들이 전공의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지난 11일에도 211개 수련병원의 출근율은 8%, 사직률은 0.66%에 불과했습니다.
병원들로서는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전국 의대 교수들뿐만 아니라 의료계는 이 같은 정부의 전공의 사직 수리 관련 정책 추진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요?
[기자]
전국 의대 교수들은 무응답 전공의 사직처리는 지금의 사태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내용의 공동 입장을 냈습니다.
교수들은 권고문에서 보건복지부는 수련병원에 가해질 각종 불이익을 언급하는 방식으로 수련병원장들을 압박하고 회유하는 것을 중지해야 한다면서,
일부 병원에서 미확인 또는 무응답 전공의를 일괄 사직 처리한다는 건 과도한 조치라고 지적했습니다.
서울대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전공의들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정부가 진료 공백의 해소를 진정으로 바란다면 시한을 정해 전공의들을 압박하는 대신 지금이라도 정책을 바로 세우고 투명하고 합리적인 정책 결정 과정을 수립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사직을 선택한 전공의의 사직서 수리 일자는 전공의 의사를 존중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도 오늘 오후 의료공백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의료 현안과 관련한 의협의 입장 외에도 범의료계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 관련 입장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백종규입니다.
YTN 백종규 (jongkyu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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