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5일)은 무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초복입니다.
든든한 삼계탕 한 그릇으로 더위를 이기려는 시민들이 식당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이현정 기자!
한창 더운 시간인데, 기다리는 손님이 많군요?
[기자]
네, 제가 오전부터 이곳에 나와 있었는데 시민들 발길이 계속 이어져 지금은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한눈에 봐도 30m는 훌쩍 넘는 줄이 늘어섰는데요.
함께 삼계탕 먹고 더위를 이겨보려, 광주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왔다는 연인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민호 / 광주광역시 북구 : 초복이라서 오게 됐고요. 맛집이라고 해서 왔습니다. 이열치열이라고 하잖아요? 더운데 더위로 이겨보자 해서 왔습니다.]
최고기온 30도가 넘는 뜨거운 날씨에 도심 곳곳 삼계탕집 앞은 이른 시간부터 북적였습니다.
이곳 식당에서는 복날이면 매장 식사와 포장 판매를 포함해 하루에 5천인 분가량이 팔린다는데요.
불볕을 피해 양산을 쓴 손님부터, 한국의 여름나기를 체험하려는 외국인 손님까지 모두 식당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복날의 상징이지만 최근 물가 상승으로 쉽게 사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됐습니다.
지난달 서울 소재 삼계탕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만6천8백 원가량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 가까이 올랐는데요.
4인 가족이 외식을 나오면 한 끼에 6만 원이 훌쩍 넘는 값을 내야 하는 겁니다.
비싼 외식비에 집에서 삼계탕을 직접 해 드시는 분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한국 물가 정보 가격 조사에 따르면, 삼계탕 재룟값은 1인분에 8천 원꼴로 지난해와 비교해 7.5% 줄었습니다.
재룟값은 줄었어도 인건비와 전기세, 가스 요금 등이 상승하면서 외식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한창 더운 여름날, 숨이 턱 막히는 보양식 가격표에 손님은 물론 자영업자들의 어깨도 무거워지는 상황입니다.
초복 더위에 입맛이 안 돌아 걱정이신 분 많으실 텐데요.
영양 가득한 삼계탕으로 원기 회복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서울 종로구 삼계탕집 앞에서 YTN 이현정입니다.
촬영기자 : 홍덕태 이동규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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