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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저격 용의자가 총격을 시작하기 직전에 경찰관과 맞닥뜨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용의자를 눈앞에 두고도 총격을 막지 못한 것이어서 '경호 실패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 피츠버그 소재 KDKA 방송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카운티의 마이클 슬루프 보안관은 현지 경찰관이 총격이 발생한 건물 지붕에서 용의자인 토머스 매슈 크룩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시 현지 경찰들은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을 시작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150야드(약 137m)가량 떨어진 건물 지붕에서 누군가를 발견한 뒤 그를 검거하려 올라갔다. 하지만, 경찰관이 지붕으로 올라서기 위해 양손을 짚는 순간 용의자가 방향을 틀어 총을 겨눴고, 이를 피하기 위해 지붕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쪽을 향한 총격은 그 직후에 발생했다고 한다. 슬루프 보안관은 "나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경찰이 한손으로는 지붕을 잡고 한손으로는 총을 꺼내 쏠 수 있는 슈퍼맨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식으로 일이 진행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유세 현장에 배치된 경찰 저격수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촬영한 목격자 두 명도 사건 발생 전 지붕 위에 총격범이 있었다고 전했다. 목격자 중 한명은 곧장 경찰관에게 지붕 위에 총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알렸지만, 자신들이 있던 곳과 해당 건물이 너무 가까워 범인이 시야에 곧바로 들어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목격자는 경찰에 위치를 설명하려고 할 때 총격이 시작됐다며 "상황이 매우 급박했고 정신없었다"고 말했다. 경찰관이 총격 발생 전 용의자를 발견하고도 범행을 막지 못한 데다 신고도 여러 차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호 실패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슬루프 보안관은 "명백한 경호 실패"라고 인정하면서도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공정한 조사가 진행되고 나면 배울 점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용의자가 있던 건물 지붕이 보안 취약 지대일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앞으로의 조사가 그 질문에 답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또한 유세 전인 지난 3일 백악관 비밀경호국과 주 경찰, 타운십 경찰 등이 모여 경호 관련 회의를 진행했지만, 총격과 같은 위험 발생 가능성에 대한 경고는 받지 못했다며 "위협이 있는 것을 알았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오지 못하도록 했을 것"이라고 했다. eshin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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