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이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복귀 또는 사직을 결정해야 하는 날인데요.
수련병원들은 전공의들의 사직, 복귀 여부를 파악한 뒤 대한수련병원협의회에 제출할 예정인데, 복귀한다고 응답한 전공의는 극소수인 상황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백종규 기자!
수련병원들이 정오까지 전공의 복귀 여부를 파악하기로 했는데, 전공의들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죠?
[기자]
네, 오늘이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복귀 또는 사직을 결정해야 하는 '결단의 날'입니다.
오는 22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 전에 결원 규모를 파악해야 하는데요.
병원별들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확정해 오는 17일까지 보건복지부 장관 직속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제출해야 합니다.
앞서 정부는 수련병원들에 오늘까지 전공의들의 사직, 복귀 여부를 파악하고 사직서를 수리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사직서 수리 시점은 전공의들이 원하는 2월이 아닌 사직서 수리 금지명령을 해제한 6월 4일 이후로 해야 한다는 게 정부 원칙입니다.
이에 따라 주요 수련병원들은 전공의들에게 오늘 정오까지 사직 또는 복귀를 결정할 것을 최후 통첩했고,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거나 응답이 없으면 자동으로 사직 처리한다는 방침인데요.
하지만 전공의들이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등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고,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도 극히 소수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빅5 병원 관계자들은 소수 전공의가 복귀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전공의들 다수가 돌아올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른 수련병원들 역시 전공의들이 돌아올 거라는 데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병원들은 오늘 자정까지는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입니다.
병원들로서는 의료 공백 사태가 더 길어질 수 있는 만큼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의료계는 정부의 전공의 사직 처리 방침에 반발하고 있죠?
[기자]
전국 의대 교수들은 무응답 전공의 사직처리는 지금의 사태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내용의 공동 입장을 냈습니다.
교수들은 보건복지부는 수련병원에 가해질 각종 불이익을 언급하는 방식으로 수련병원장들을 압박하고 회유하는 것을 중지해야 한다면서,
일부 병원에서 무응답 전공의를 일괄 사직 처리한다는 건 과도한 조치라고 지적했습니다.
서울대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정부 정책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전공의들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희경 / 서울의대 비대위원장 : 저들의 절망은 여전한데 처벌하지 않겠다는 약속만으로는 복귀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전공의들의 복귀를 진정 바란다면, 애초에 이들이 왜 사직서를 냈는지 그 이유부터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어 전공의들을 압박하는 대신 지금이라도 정책을 바로 세우고 투명하고 합리적인 정책 결정 과정을 수립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사직을 선택한 전공의의 사직서 수리 일자는 전공의 의사를 존중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도 의료공백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전공의 가을 수련 모집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임현택 / 대한의사협회장 : 학생들의 뜻을 전적으로 수용하는 길이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이어 수련병원장들은 지방 병원 전공의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면 지역 의료에 더 큰 공백이 생길 수 있다며,
기존 수련병원과 같은 권역에만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권역 제한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정부가 하반기 전공의 복귀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빅5 병원만 전공의를 채우면 된다, 지역의료는 나 몰라라 하겠다는 얘기 밖에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의정 갈등에 대한 책임으로 의협 회장 탄핵설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환자단체는 전공의들은 환자들을 위해 명분 없는 싸움을 즉각 멈추고 의료현장으로 복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백종규입니다.
YTN 백종규 (jongkyu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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