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 2백여 개를 살포한 것에 맞서 우리 군은 대북 심리전 수단인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습니다.
북한이 또 살포 준비를 하자 구간을 나눠 매일 실시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는데, 군은 도발이 반복된다면 전면 시행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일산에서 찍힌 영상입니다.
구름이 가득 끼어 회색빛인 하늘에 까만 점들이 넓게 퍼져 떨어지고 있습니다.
["뭐가 떨어지고 있는데? 뭐가 떨어지는 거야 저게?"]
점멸하듯, 보이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점은 풍선에 실려 온 종잇조각입니다.
경기도 양주에 있는 한 공장 지붕에는 터지지 않은 오물풍선이 살포시 내려앉았습니다.
북한이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오물풍선 살포는 이번까지 8번째입니다.
부양한 2백여 개 가운데 경기 북부에 40여 개 정도 낙하했고, 대다수는 종이류이며 안전 위해 물질은 없었다고 군 당국이 밝혔습니다.
우리 군은 이번 도발에 대응해 10시간 동안 대북 심리전 수단인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습니다.
부양한 지역을 향해 39일 만에 재개한 방송은 대남 오물풍선이 식별된 뒤 종료되는 시점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군은 풍선 부양을 준비하는 정황이 개선될 때까지 확성기를 순환해 매일 시행하며, 북한이 또 도발에 나설 경우 전면시행을 비롯한 강력한 조치로 맞서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성준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지난 15일) : 대북 확성기 방송 실시에 대해서는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시행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에 더해 군은 입장문을 통해 살포할 여력이 있다면 경제난·식량난에 빠져있는 북한 주민들을 먼저 살펴야 할 것이라며, 또 반복한다면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러시아 국방부 차관을 만나 군사 분야 협력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며, 북러 정상회담 이후 군사협력 정황을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영상편집: 서영미
디자인: 이원희
화면제공: 시청자 제보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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