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병대원 순직 1주기인 오늘 국회 법사위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관련 청문회가 열렸는데, 시작 전부터 몸싸움과 고성이 난무했습니다. 일방 강행, 연좌농성, 물리적 충돌 같은 구태는 여전했고, 겨우 열린 청문회는 유치원생들이 봐도 유치할 정도로 수준미달이었습니다. 정파적 이해관계에 매몰된 의원들은 자신들의 주장만 되풀이했고, 진실이 뭔지가 중요해보이진 않았습니다. 안 그래도 후텁지근한 여름철에 국민 혈압만 높이는 이런 국회 행태를 언제까지 봐야 하는건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오늘 벌어진 난장 국회의 민낯부터 최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회 법사위원장실 앞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문을 두드리며 면담을 요구합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의원
"정청래, 문 열어! 내 이럴 줄 알았어,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그렇게 당당하단 사람이 왜 이렇게 숨어요? 두더지예요? 두더지?"
문이 열리지 않자 '꼼수 청문회'란 손팻말을 들고 연좌 농성을 시작합니다.
"원천무효 청문회! 증인소환 중단하라! 중단하라!"
민주당 법사위원인 서영교 의원이 위원장실로 들어가려 하자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서영교 / 더불어민주당 의원
"나경원 의원도 이렇게 했다가 문제가 된 거 아니에요?"
곽규택 / 국민의힘 의원
"문 열라고 그래요!"
청문회 시작 전 정청래 위원장이 나오자 의원과 보좌진, 취재진까지 뒤엉키며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사람 다친다! 사고! 사고!"
"정청래는 사퇴하라! 사퇴하라"
여당 의원들은 회의장 안까지 들어와 항의를 이어갔습니다.
정청래 /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형사조치 당하고 싶지 않으면 빨리 떠나세요"
회의장에 입장하는 과정에서 전현희, 박은정 의원 등이 다쳤는데, 여당은 자신들도 다쳤다고 맞섰습니다.
전현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몸싸움 과정에서 제 오른쪽 뺨을 누군가가…."
박은정 / 조국혁신당 의원
"심하게 밟혀서 금이 간, 부러진 건 아닌데…"
송석준 / 국민의힘 의원
"지금 고동진 의원도 다쳤어요. 아까 법사위원장님이 밟고 지나갔잖아요!"
정청래 /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뭐라고요?"
야당 의원들은 국회 선진화법 위반이라며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했고, 여당 의원들은 폭력 행위는 전혀 없었다며 허위주장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반박했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최원희 기자(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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