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서는 아이들의 학습 능력은 물론 정서 발달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마다 독서 교육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을 반드시 두도록 법에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지키지 못하는 학교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이대욱 기자 취재했습니다.
<기자>
1년 넘게 매주 가족 독서모임을 하는 다섯 남매 가족입니다.
[정승원/5남매 아버지 : 아빠가 뭐 맥주 마시면서 TV 보면 애들도 TV 보고 그러거든요. 아빠가 휴대전화 보면 애들도 똑같이 하니까. 그냥 책을 읽어요. 그러면 아이들이 와서 책을 읽거든요.]
이렇게 독서를 습관화하면서 여기저기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정서윤/첫째 : 문제를 읽으면 이해 안 가는 문제가 간혹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중간고사를 봤는데 이해도가 가장 많이 높아지지 않았나, 동생들은 이제 특히나 싸울 때, 이제 이게 말을 하면 맞받아치는 실력이 진짜 장난 아니게 늘더라고요.]
[김영훈/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초등학교 시기는 이 독서 습관에 의해서 아이의 성적이나 이런 것들이 결정되는 겁니다. 우리는 사실은 언어를 기반으로 그 언어를 통해서 논리, 판단, 수리력 이런 것들이 다 생기는 거거든요.]
책을 읽을 때와 짧은 동영상을 볼 때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이슬기/인지심리교육 전문가 : 붉을수록 해당 뇌 기능이 더 활성화됐다는 뜻이에요. 책을 읽으시면 해당 뇌가 순간적으로 열심히 일을 했던 것으로…. 쇼츠를 보고 있을 때에는 사실 이건 굉장히 충격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전두엽이 거의 기능을 하지 않는다는 거거든요.]
독서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지난 2018년부터 학교 도서관에는 사서교사나 사서 등의 전문 인력을 반드시 배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전문인력이 없는 학교가 37%나 됩니다.
특히, 전라도와 제주도는 70%가 넘습니다.
교육 시설이 부족해 학교 도서관의 역할이 더 큰 외곽 지역일수록 오히려 인력 부족 문제는 더 심각한 실정.
때문에, 사서교사 충원이 시급하지만, 임용 인원 자체가 워낙 적다는 게 문제입니다.
[박주현/전남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 광주·전남에 1년에 통틀어 5명이 나와요. 사서 교사 자격증이….]
[홍섭근/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박사 : 기재부와 교육부가 협의를 해서 사서교사든 비교과든 이런 분들의 정원을 별도로 하고 (사서) 정규 교사에 대한 정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따로 강구해야 하지 않느냐.]
(취재PD : 윤 택)
이대욱 기자 idwoo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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