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을 가로지르는 산간 도로입니다.
커브길에서 검은색 승용차가 갑자기 중앙선을 침범하더니 마주 오던 승용차를 들이받습니다.
피해 차량 운전자가 휘청거리며 차에서 내리는 사이, 슬금슬금 움직이던 가해차량이 그대로 달아납니다.
차량 앞부분이 반파된 채로 1km 넘게 도주하던 이 차량.
이번에는 12명이 타고 있던 시내버스를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습니다.
사고 수습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차에서 내린 이 운전자, 이번에는 숲 속으로 도망갔습니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다음날 한 통의 신고 전화를 받고 뺑소니 운전자를 검거했습니다.
[신고자 : 사고가 났는데 아무런 구호조치 없이 옆에서 담배 피우는 것을 보고, 얼굴을 기억해 놨었거든요.]
평일 오후 한라산 도로를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사라진 지 약 14시간이 지나서였는데, 해당 운전자는 "아침에 눈을 떠보니 풀숲에 누워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이 운전자는 6년 전 차량을 훔쳐 운전면허가 취소된 상태였습니다.
운전자가 뒤늦게 "술을 마셨다"고 시인했지만 한참 후에 붙잡힌 터라 음주 측정과 혈액검사에서 혈중알코올농도가 0%로 나왔고, 결국 음주 운전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출근 시간 대구시내 도로.
행인이 인도 위를 걸어가고, 불과 몇 초 뒤 흰색 SUV 차량이 인도로 들이닥칩니다.
가로수와 상가를 들이받고서야 멈춰 선 차량.
파편에 맞은 행인은 충격으로 고꾸라집니다.
사고 직후 차량 뒷좌석에서는 20대 남성이 중상을 입은 채 발견됐는데, 어쩐 일인지 운전자는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조수석으로 내려 자취를 감췄던 10대 남성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경찰에 붙잡혔는데, 무면허 음주 상태였던 두 사람 모두 서로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윤희국/대구 동부경찰서 교통과장 : 사고 당사자들 상대로 해서 운전자 여부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특가법이나 음주운전에 대해서 계속해서 조사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차량 동선을 파악해 누가 운전을 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제희원 기자 jes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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