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 조종 의혹의 '정점'으로 꼽힌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면서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는데, 카카오그룹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모습입니다.
정한솔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서울남부지방법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나온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을 지켰습니다.
[김범수/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
"… …"
3시간 반 가량 이어진 조사를 마친 후에도, 역시 묵묵부답으로 호송 차량에 탑승했습니다.
그리고 약 7시간쯤 후, 법원은 김범수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김범수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 엔터테인먼트 인수전 당시 '시세 조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검찰은 카카오가 당시 경쟁자였던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553차례에 걸쳐, 약 2천4백억 원을 동원해 SM 엔터 주식을 일부러 비싸게 매수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 김 위원장이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김 위원장이, 시세조종 계획을 사전에 보고받고 승인했다는 판단입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장내 매수 안건을 보고받고 승인한 건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매수 방식과 과정에 대해선 보고받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해왔습니다.
카카오 측 역시 "김 위원장이 불법적 행위를 지시하거나 용인한 바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어왔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는 심화되는 모양새입니다.
앞서 카카오의 배재현 투자총괄대표도 김 위원장과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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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솔 기자(soley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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