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순 없었다"…'얼차려' 중대장 가혹행위 축소 정황
[앵커]
육군 12사단 신병훈련소에서 박태인 훈련병이 군기 훈련을 받다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당시 중대장이 박 훈련병 가족과 나눈 대화 녹취가 공개됐습니다.
녹취에는 훈련 중에 "선착순을 시키지 않았다"는 중대장의 음성이 담겼는데요.
가혹행위를 축소했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선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월 23일.
군기 훈련을 받다가 쓰러진 박 훈련병은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함께 병원에 와 있던 중대장은 소식을 듣고 찾아온 박 훈련병의 가족들을 인근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당시 상황을 묻는 훈련병 어머니의 질문에 중대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선착순처럼 이런 식으로 돌렸나요?) 아닙니다. (그러면 어떻게…) 쓰러질 당시에 선착순 이런 걸 시키지 않았고, 딱 세 바퀴만 열을 맞춰서…."
중대장의 설명을 들은 박 훈련병의 어머니는 "아들을 잘 챙겨줘서 고맙다"는 문자까지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완전군장 상태로 선착순 뜀걸음 지시가 있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중대장이 본인의 가혹행위를 축소하려 한 게 아니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중대장은 또 교육 훈련을 받는 이유를 알리고 이의제기도 받았다고 했는데.
"그전에는 정신교육, 왜 여러분이 이 훈련을 받아야 하는지…전반적으로 이해를 시킨 다음에 이의제기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합니다."
이 또한 수사 과정에서 거짓임이 드러났다는 게 군인권센터의 설명입니다.
훈련을 지시했던 중대장은 지난 15일 학대치사와 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redsun@yna.co.kr)
[영상취재기자 황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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