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전 세계를 혼란에 빠트렸던 IT 대란이 대부분 정상 복구됐지만, 미국 델타항공 여객기는 하루에 500편 넘게 결항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벌금을 세게 물리겠다고 압박하고 있는데, 해결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공항 카운터로 가는 길에 사람들이 끝도 없이 서 있습니다.
미국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델타항공 수속을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다른 항공사들은 대부분 정상을 되찾았는데, 델타만 여전히 마비상태입니다.
[델타항공 승객 : 그냥 줄 서서 기다리고 있어요. 5분에 1.5미터씩 앞으로 가는 것 같네요.]
여객기에 기장과 승무원들을 배치하는 프로그램이 복구가 안 되고 있어서입니다.
[낸시 볼머/유타 공항 대변인 : 비행기와 승무원은 있습니다. 그런데 일정을 조정하고 재배치해야 하는 일이 쌓여 있는 상황입니다.]
IT 대란 발생 닷새째인 현지시간 23일에도 전체 델타 항공편의 14%인 511편이 결항했습니다.
[델타항공 승객 : 보안검색 다 통과해서 탑승장에 다 갔는데, 뒤돌아서 돌아가라고 했어요. 비행기가 취소됐다면서요.]
수화물 관리 시스템도 망가져 공항마다 주인을 못 찾은 짐들이 여기저기 쌓이고, 상담원 연결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델타항공 승객 : 상담원 통화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12시간을 전화기를 붙잡고 있어야 됩니다.]
급기야 미국 정부가 실태 조사를 벌여서 거액의 벌금을 물리겠다고 압박에 나섰습니다.
[피트 부티지치/미국 교통부 장관 : 승객들 요구를 더 높은 수준에서 충족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조사를 하겠습니다.]
여름휴가철 한 번 꼬여버린 상황을 풀기가 어려운 만큼 혼란은 앞으로 일주일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정성훈)
김범주 기자 news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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