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취임 첫날부터 당내 친윤 세력과 야권의 견제를 동시에 받았습니다. 어제 전당대회에서 압도적 표차로 당선이 됐지만 한 대표가 놓인 정치적 현실은 만만치가 않다는 건데,, 정치부 이태희 기자와 관련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조금 전 전해드렸는데,, 일단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만찬 분위기는 나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갈등설이 불거졌던 두 사람간의 관계도 조금씩 풀리는 건가요?
[기자]
오늘 만찬만으로 두 사람의 신뢰 관계가 회복됐다고 단정짓기엔 아직 이르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한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갈등설이 언급될 때마다 공적 관계와 사적 관계는 다르다고 강조해왔는데,, 오늘 만찬은 아직 공적 수준의 만남 정도로 봐야할 겁니다. 윤 대통령 역시 오늘 만찬자리에 한동훈 지도부 뿐 아니라 낙선한 후보들까지 불렀는데, 만찬의 성격이 한동훈 지도부와의 소통의지를 강조한 건지 경쟁을 벌였던 후보들의 위로차원인지 모호하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앵커]
만찬도 중요하지만 독대 같은 긴밀한 소통이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 이런 뜻이군요. 앞으로 더 지켜보도록 하고요. 친윤계가 첫날부터 한 대표가 제안했던 제3자 해병대원 특검법에 반대 목소리를 내며 견제에 나섰는데,, 한 대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 같습니까?
[기자]
제3자 특검법에 대해선 친윤계 의원들의 반발이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민주당도 아직 부정적인 입장이라, 설사 추진한다고 해도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한 대표로서도 무리하게 제3자 특검을 추진하면서 윤 대통령과 친윤계 의원들을 자극하진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앵커]
야당은 당장 내일 본회의에서 해병대원 특검법을 재의결한단 입장인데,, 이탈표 가능성은 없습니까?
[기자]
네, 한 대표가 제3자 특검을 주장하고는 있지만 야당이 특검을 추천하는 현재 안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서 8명이 이탈해야 재의결이 가능한데, 여권내 이견이 없는 만큼 통과 가능성은 높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한동훈 대표의 첫 지도부 인선도 관심인데,, 어떤 점이 가장 고민일까요?
[기자]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유임 여부를 두고 가장 고심이 깊을 듯합니다. (CG) 현재 지도부 내 한 대표의 확실한 우군은 3명입니다. 친한계와 친윤계가 4대 5구도로 나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정책위의장을 친한계 인사로 바꾸면 최고위 의결이 가능한 과반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앵커]
한 대표로선 당연히 바꾸고 싶겠네요.
[기자]
그럴 겁니다. 다만 친윤계 의원들은 물론이고 추경호 원내대표 역시 정 정책위의장 유임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정책위의장 임기가 아직 열달 이상 남은만큼 교체명분이 없다는 겁니다. 실제 오늘 통화한 다수의 친한계 의원들조차 지도부 주요 보직에 친윤계 인사들을 탕평 등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당 장악력과 당내 화합,, 한 대표가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느냐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인 겁니다.
[앵커]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을 텐데,, 묘수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 기자 잘들었습니다.
이태희 기자(go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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