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또, '오물 풍선'을 살포했습니다. 그중 일부가 이번엔 용산 대통령실에 떨어졌습니다. 실시간 관측과 대응조치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만, 이 오물 풍선이 북한 체제의 취약성을 반영하는 저질스러운 것이라 해도 절대 가볍게 볼 건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유사 시 테러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차정승 기자가 좀 더 설명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최전방 너머 멀리 수풀 속에서 하얀색 풍선이 잇따라 떠오릅니다.
오전 6시부터 살포가 시작된 이 풍선들은 한시간쯤 뒤 MDL을 넘어 수도권으로 날아왔는데, 그중 일부가 용산 대통령실 경내에 떨어졌습니다.
대통령실 바로 옆 이곳 국방부 상공에선 지금 이 순간에도 이렇게 풍선이 날아가는 모습이 육안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부터 10차례에 걸쳐 살포된 오물풍선이 대통령실에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대통령실은 "사안의 심각성과 엄중함을 인식하고 있다"며 "관측 장비로 실시간 감시를 하고 낙하 장소를 명확히 측정해 안전하게 조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살포한 300여개중 250여개가 수도권에 떨어졌는데, 국회와 주한미군기지, 법원 앞에서도 발견이 됐습니다.
문성묵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국민들을 피곤하고 지치게 만들어서 탈북민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시키려고 하는 그런 의도가 강하다…."
북한이 풍선의 이동 경로를 데이터로 축적해 유사 시 생화학공격과 같은 테러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북한이 김정은 정권을 비판하는 대북전단에 신경이 곤두서있는 만큼 신원식 국방장관은 "북한이 살포 장소에 총격이나 포격을 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차정승 기자(jsc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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