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배추뿐 아니라 상추와 오이 같은 채소가격의 오름세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특히 깻잎은 한 장에 100원 안팎까지 올랐습니다.
김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양천구의 한 고깃집.
고기를 주문하는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기본 상차림인데, 여기 포함된 대부분의 채소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상추가 1년 전보다 52% 올랐고, 무도 51% 올랐습니다.
애호박, 고추, 깻잎도 많이 올랐습니다.
[김효분/음식점 직원 : 상추 한 상자에 5kg인데 13만 원, 14만 원씩 해요. 6만 5천 원, 6만 원 이렇게 했었거든요.]
하지만 아무리 가격이 올랐다고 해도 고깃집에서 채소를 줄이는 건 쉽지 않습니다.
[김효분/음식점 직원 : 2인분 드셔도 계속 우리가 (쌈 채소) 보충을 해 드리거든요. 장사하는 입장에서 조금 부담스럽기는 한데, 손님도 많지도 않고 물가는 비싸고….]
최근에는 채소 중에서도 특히 깻잎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지난달 깻잎의 평균 가격은 3천436원으로 월간 기준으로 지난 10년간 가장 비싼 가격입니다.
시중 마트 등에서 사는 작은 묶음들의 경우, 1장 가격을 계산해 보면 장당 100원 안팎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유난히 길었던 지난여름 불볕더위와 주산지를 덮친 집중호우를 채소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이른바 '기후플레이션'이 배추에 이어 다른 채소들까지 번지고 있는 것입니다.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평년이 폭염 일수가 8.8일이에요. 그런데 올해 33일이에요. 이례적으로 그러고 끝나는 게 아니라 더 심화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구상을….]
정부는 다만, 완연한 가을에 접어들고 기온이 떨어지면, 채소 가격 오름세가 점차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김나미·서승현)
김덕현 기자 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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