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여파로 각종 소독기기가 인긴데, 집에서 쓰는 '스팀 의류관리기' 일부 제품에서 바닥에 물이 고이는 현상이 나타나 논란입니다. 제조사는 "사용법을 지키지 않은 소비자 잘못"이라는 입장이지만, 제품 환불은 이뤄지고 있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소비자탐사대 황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외출한 뒤 돌아와 옷을 넣어두기만 하면.... 좌우로 흔들고, 고온 수증기를 쏘이고, 바람도 넣고.... 다양한 방법으로 미세먼지와 오염물질 등을 제거해 준다는 의류관리기.
구김까지 펴준다고 광고합니다.
"저온 제습 건조로 뽀송하게."
그런데 일부 제품이 가동 후 바닥에 물이 고인다는 불만글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문제를 호소한 소비자를 찾아가 확인해 봤습니다.
점퍼를 넣고 1시간 10분동안 작동이 끝난 뒤 꺼내자... 옷은 보송보송하고 냄새도 없이 잘 관리돼 나왔습니다.
그런데 바닥을 보니 손바닥 절반이 잠길 정도로 물이 흥건하게 고였습니다.
인 모 씨 / 피해자
"여기까지 와요. 여기까지 이렇게. 이렇게 해서 찰랑찰랑."
AS를 5번 받고 새 제품으로 교환도 했지만 계속 같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인 모 씨 / 제품 환불
"(물이) 너무 많이 고였으니까. 헝겊 갖고 와서 닦고 수건 갖고 와서 닦고. 물이 안 고인 적은 없었어요."
이런 피해자가 한둘이 아닌데...
경동현 / 피해자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문 열자마자 닦아요. 안 그러면 바닥에 그냥 물이 떨어지니까."
의류관리기는 고온 수증기로 옷을 살균하고 주름을 없애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바닥에 물이 고이는 겁니다.
물이 많이 고이면 옷이 닿아 물이 빠지는 등 옷감을 상할 수 있고... 새어나올 경우 전기합선 등 안전사고까지 우려됩니다.
박정희 /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
"수분하고 온도하고 영양분이, 미생물이 자라는데 여건이 되니까. (기계에서) 건조돼서 나오도록 해야죠."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제조사 측은 옷을 너무 많이 넣는 등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