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길고양이를 뼈가 부서지도록 쇠막대기로 때리고 새끼를 잡아간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고양이가 쓰레기봉투를 자꾸 찢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는데, 주민들은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남성이 쪼그리고 앉아 뭔가를 내려칩니다.
고양이가 괴로워하며 몸부림을 칩니다.
다른 고양이들이 놀라 도망가자, 남성은 쇠막대기를 들고 따라갑니다.
잠시 후, 축 늘어진 새끼 고양이 꼬리를 잡고 사라집니다.
인근 마트에서 밥을 주고 돌보던 길고양이였습니다.
쇠막대기에 맞은 고양이는 원래도 시각장애를 앓고 있었는데 학대로 뼈가 부러지고 배에 피가 고였습니다.
경찰은 CCTV 속 30대 남성을 어제 붙잡았습니다.
인근 주민으로 고양이가 쓰레기봉투를 자꾸 찢어서 지저분해지자 고양이를 옮기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잡아간 새끼 고양이는 서울로 가던 중 휴게소에 놔줬다고 진술했습니다.
[이경미/동물과의아름다운이야기 대표 : 죽으라고 하는 거죠. 아기(새끼 고양이)가 모르는 영역에 가서 산다는 건 살 확률은 없어요.]
최근, 이 동네에선 비슷한 학대 흔적이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길고양이 꼬리가 검게 타거나 아예 떨어져 나가기도 했습니다.
[주변 상인 : 이 동네 고양이들이 거의 다가 지금 장애에요. 부러졌다든가 담뱃불로 지졌다든가…]
다만 CCTV를 분석한 경찰은 이 남성이 다른 학대를 저지른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동물과의아름다운이야기]
[영상취재 이우재 / 영상편집 김영석]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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