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북한 파병' 첫 언급…"뭔가 있지 않겠나"
[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의 파병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관련 보도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시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마지막 날 기자회견장.
북한 병력의 러시아 이동을 포착한 위성사진에 대한 질문에 푸틴 대통령이 특유의 모호한 대답을 내놓습니다.
"(위성) 이미지는 의미 있는 겁니다. 이미지가 있다면, 무언가를 반영하고 있겠죠."
김정은 정권에 대한 신뢰의 표시도 잊지 않습니다.
"북한 지도부가 우리와 합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걸 의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 건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국가정보원이 북한의 파병에 대해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푸틴 대통령의 첫 공식 반응입니다.
상당한 파장이 일고 있는데도, 알쏭달쏭한 언급으로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은 겁니다.
소위 전략적 모호성으로 미국 등 서방세계의 대응에 혼선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아울러, 이처럼 떳떳하지 못한 데는 말 못할 복잡한 속사정이 있을 거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이날, 러시아 하원은 푸틴 대통령의 6월 평양 방문 당시 체결한 북러 간 조약을 비준했습니다.
"이 조약의 제4조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상호 군사 원조에 관한 것입니다."
러시아가 북한과 한배를 타고 '혈맹'으로 가는 '루비콘강'을 건너는 셈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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