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미 의식을 잃은 듯 쓰러져 움직이지 않는 남성을 마구 때리고, 스쿠터를 타고 돌아다니며 도망가는 사람들을 뒤쫓아 집단으로 구타합니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이스라엘 축구 팬들을 겨냥한 폭력 사태가 벌어진 것은 지난 8일(현지시간) 새벽.
네덜란드 축구팀 아약스와 이스라엘 마카비 텔아비브 간 유로파리그(UEL) 경기가 끝난 뒤, 원정 온 이스라엘 축구 팬들이 도심 곳곳에서 공격당한 겁니다.
외신과 소셜미디어에 확산한 영상에는 공격에 가담한 남성이 "이건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다, XX야", "가자를 위한 것이다", "팔레스타인 해방(Free Palestine)" 등 친팔레스타인 구호를 외치는 소리가 담겼습니다.
한 남성이 "나는 유대인이 아니다"라고 외치는데도 아랑곳없이 집단으로 공격하는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이날 폭력 사태로 이스라엘 축구 팬 최소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공격에 가담한 6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당일 축구 경기 전 텔레그램 등에는 '유대인을 사냥하러 가자' 등의 메시지가 확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암스테르담시는 시내의 모든 시위를 금지하는 비상사태 선언을 14일까지 연장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에 14일 프랑스-이스라엘 간 유럽축구연맹(UEFA) 경기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유럽에 머무는 자국민들에게 추가 공격의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제작: 진혜숙·최주리
영상: 로이터·AFP·@CherylWroteIt·@AdityaRajKaul
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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