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 광산 추도식이 결국 반쪽짜리로 열렸습니다. 한국 측 인사들은 모두 불참한 가운데, 논란이 됐던 일본 측 대표는 추도사에서 조선인 노역 '강제성'을 표현하는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류주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100여 개의 좌석 가운데 절반 가량인 40여 개의 의자가 텅 비었습니다.
사도 광산 추도식이 한국 측 유족과 한국 정부 관계자가 모두 불참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당시 일본 정부가 매년 열기로 약속했던 추도식이지만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이 일본 대표로 결정된게 문제였습니다.
추도사에서 이쿠이나 정무관은 "1940년대 사도 광산에 한반도에서 온 노동자가 있었다"면서 "갱내의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에서 곤란한 노동에 종사했다"고 희생자를 애도했습니다.
하지만 조선인 노역의 강제성을 보여주는 표현은 빠졌고, 사죄도 없었습니다.
다케우치 야스토 / 일본 역사학자
"일본 정부는 강제성이 들어간 표현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사도광산이 가혹한 환경이라고 말해도 강제동원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일부 일본언론은 한국 측 불참에 일본 정부와 관련 단체가 당혹해 했다면서도 한국이 국내 여론에 과잉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TV조선 류주현입니다.
류주현 기자(chloery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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