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사태 여파가 확산하는 가운데, 여당 내 기류도 시시각각 변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는 참여해야 하는 것 아니냔 의견부터 여당이 먼저 특검을 발의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왔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명백히 잘못됐지만, 탄핵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게 국민의힘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탄핵안이 폐기된 이후 처음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난상토론'이 벌어지는 등 기류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의원은 YTN에, 자유로운 분위기였다며 내부 상황을 설명했고,
다른 참석자도 초선 의원 중심으로, 민주당이 계속해서 탄핵안을 발의하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여당도 투표장에는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탄핵안 폐기를 위해 본회의에 아예 들어가지 않았던 당 차원 조치를 향한 비판 여론을 고려한 거라는 해석입니다.
여당 손으로 직접 대통령에 대한 특별검사를 제안하는 선제 대응을 고려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김용태 의원은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는 게 중요한 만큼 특검 결과를 보고 윤 대통령을 탄핵할만한지 객관적으로 가려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초선들의 목소리를 두고 중진 의원들은 민주당의 공세에 말릴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한 중진 의원은 YTN에, 여당이 발의한 특검을 민주당이 받을 리가 있겠느냐며 자신들이 만든 특검이나 받으라고 공격할 빌미를 주는 거라고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국민 여론을 고려한 선택지로 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이양수 / 국민의힘 정국안정화 TF 위원장 : 제가 '옳다, 그르다' 얘기하기 어렵고 저희가 하나하나 어느 것이 가장 논리적이고 합리적인지 논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계엄 사태 이후 여당 내에서 임기단축 개헌을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도 소장파 초·재선 의원이었습니다.
중진 의원들은 관례와 당론에 더 무게를 두는 만큼, 계엄 사태 수습을 두고 계파뿐만 아니라 선수 간 온도 차도 감지되는 모습입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영상편집 : 전주영
디자인 : 김진호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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