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런데 오늘 박종준 경호처장이 갑자기 체포 방해를 정당화하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발표했는지 아십니까?
마치 본인이 대단한 주인공이라도 된 듯한 5분 가까이 되는 영상 입장문이었습니다.
이 영상, 곧바로 보수단체 집회에서 상영돼 환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박종준 처장, 국회의원에 두 번이나 출마했다 떨어진 사람인데요.
무슨 생각일까요.
홍의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현재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박종준/대통령경호처장]
"대통령의 절대 안전 확보를 존재 가치로 삼는 대통령경호처가 (체포영장에) 응한다는 것은 대통령 경호를 포기하는 것이자 직무 유기라고 판단하였습니다."
박 처장은 "무작정 수사기관의 법 집행을 방해하려는 게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공수처의 수사권과 영장의 위법 논란이 불거졌다"며 "공수처 검사에게 '현직 대통령 신분과 대한민국 위상을 고려해 신중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겁니다.
[박종준/대통령경호처장]
"국가기관끼리 충돌하는 불행한 모습을 국민들께 더 이상 보여드려서는 안 됩니다."
"경호처는 창설 이래 진보·보수 상관없이 역대 대통령을 지켜왔다"고 주장하면서, 특히 "경호처가 개인 사병으로 전락했다는 모욕을 삼가달라", "수사기관은 대통령 명예와 국격을 지켜달라"고도 요구했습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도 돌연 "경호처의 제1경호대상은 현재도 윤 대통령"이라는, 한 줄짜리 입장문을 내며 경호처를 거들었습니다.
평소 노출을 꺼리는 대통령경호처가 현안에 대해 처장 명의의 입장문을 낸 것도, 그걸 경호처장이 직접 낭독한 영상까지 언론에 제공한 것도 모두 극히 이례적입니다.
영상이 제공된 지 채 10분이 되지 않아, 이 영상은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윤 대통령 지지자들 집회에서 상영됐습니다.
"경호처장 잘한다! 박종준! 박종준! 박종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영장 집행 방해는 제2의 내란 행위로, 반드시 처벌받을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지난 3일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 당시 "경호처장이 '몸싸움에서 밀리면 공포탄을 쓰고, 안 되면 실탄을 쏘라' 지시했다"고 의혹을 제기했지만, 경호처는 "발포를 검토한 적조차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편집: 박초은 / 영상출처: 유튜브 '정의구현 박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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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박초은
홍의표 기자(euypy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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