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 이후 계속 이어진 고환율로 주유소 기름값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2주 연속 휘발유 가격이 오른 가운데, 배추와 무 등 설을 앞둔 장바구니 물가도 크게 올랐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주유소에 손님 발길이 뜸합니다.
인근 주유소보다 리터당 20원 넘게 싸지만 들어가기 망설여지는 건 매한가지입니다.
[주유소 관계자 : (한 달 새) 60원 이상 오른 거 같은데 기름값이 환율 문제 때문에…가격에 예민한 분들은 오셨다가 가격표를 보고 들어올까 말까 망설이고 다시 가버리고 그런 경우도 있어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12주 연속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달 첫째 주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에 비해 8.8원 올라 1671원을 기록했습니다.
고환율의 여파는 설 장바구니까지 덮쳤습니다.
설 대표 품목인 배추와 무 가격이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지난 3일 기준 평균 소매 가격은 무 하나 당 약 3200원, 1년 전과 비교하면 1400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당근과 토마토 등 다른 채소류도 급등했습니다.
[마트 고객 : (채소가) 너무 비싸요. 서민들 살기가 너무 힘들어요. {지난해는 어떠셨어요?} 지난해는 그렇지 않았죠. 갈수록 더 비싸지니까 부담이 가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평균 소매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59%, 무는 77% 비쌉니다.
[공미숙/통계청 경제 동향통계심의관 : 환율 상승 및 전년 하락 기저 영향으로 석유류가 상승 전환되었고 농산물 및 가공식품이 상승 폭이 확대되어…]
기후 변화로 9월까지 늦더위가 이어지며 생산량이 떨어진 것도 오름세를 부추겼습니다.
[이순규/마트 고객 : 야채도 그렇고 과일도 또 비싸잖아요. 작년보다는 올해 구입을 더 많이 못 해요.]
정부는 신선식품의 경우 비축해 둔 물량을 최대한 풀어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방침입니다.
여의치 않을 경우 수입 확대도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유연경 /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곽세미 조성혜]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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