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선 체포 찬반 집회가 여전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당장 체포영장 재집행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찬반 양측 모두 자리를 떠나지 않고 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조건희 기자, 지금 관저 앞 상황이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유효기간은 이제 약 9시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체포영장의 유효기간 연장을 신청하고, 체포도 경찰에 일임하겠다고 밝힌 만큼, 당장 체포영장 재집행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곳 관저 앞에선 은박담요를 두른 시위대들이 윤 대통령 체포 찬반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공수처가 체포를 경찰에 일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긴 전, 오늘 새벽 6시쯤엔 국민의힘 의원 40여 명이 "윤 대통령 체포를 막겠다"며 관저 앞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공수처의 위헌적이고 위법적인 법 집행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사법 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공수처의 초법적 행위에 맞서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 측에선, "윤 대통령이 경호처를 방패 삼아 숨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대통령이 파면되고 구속돼야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공수처가 체포영장 유효기간 연장을 신청하기로 했지만, 양측 시위대 모두 오늘 중 체포 가능성이 사라진 건 아니라고 보고 자리를 지킨 채 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통령 경호처도 체포 시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관저 밖에는 여러 겹의 바리케이드와 차벽을 설치해놓고, 담장 안으로는 버스를 세워놔 길을 가로막아 놨습니다.
다만, 오늘 새벽부터 이곳을 살펴보니 아직 수사기관의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진 않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오늘 경찰 기동대는 4백8십 명이 배치됐는데요.
지난 3일에 배치됐던 2천7백 명에 비하면 크게 적은 규모입니다.
지금까지 한남동 관저 앞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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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희 기자(condition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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