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비상계엄 선포 직후,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주한 미국대사에게 '계엄 선포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고, 이에 미 대사가 유감의 뜻을 밝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 차장은 한미동맹을 이간질하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홍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달 4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의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계엄 당일 국가정보원과 외교부 등 모든 관계자가 골드버그 대사의 전화를 받지 않았고, 새벽 2시를 넘어 유일하게 김 차장과 통화가 됐다는 겁니다.
정 의원은 이 통화에서, 김 차장이 골드버그 대사에게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설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정동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태효 차장이)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계엄이 불가피했다는 강변을 되풀이했습니다.]
이를 들은 골드버그 대사가 경악했고, 김 차장에게 '깊은 유감과 우려'를 전달했다는 게 정 의원의 주장입니다.
정 의원은 이어 계엄 선포로 영구집권 음모를 기획했던 사령탑이 지금도 살아 움직이고 있다며 그 정체를 밝혀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김 차장은 입장문을 내고,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의 전화를 받은 건 맞지만, 계엄 다음 날이 아닌 당일 늦은 밤이었고, 방송된 대통령 담화문 외에는 알고 있는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는 겁니다.
또 골드버그 대사에게 이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소통을 이어가자고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앞서선 자신이 주한 미국 대사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더니 이제는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한다며 화살을 돌렸습니다.
특히 이 같은 가짜뉴스는 한미동맹을 이간질하는 행태라며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정 의원은 재반박문을 내고, 몇 번이나 내용을 확인한 뒤 공개한 것이고, 김 차장의 노골적인 거짓말은 곧 드러날 거라며 수사 당국이 명명백백하게 밝혀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양영운
디자인 : 김진호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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