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막아선 대통령 경호처의 총지휘자, 바로 박종준 경호처장입니다. 과거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 후보로 두 차례 총선에 출마했고, 내란 사태의 비선 기획자, 노상원 씨와 함께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박종준 경호처장은 지난해 9월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 후임으로 왔습니다.
[박종준/대통령 경호처장 (2024년 9월) : 대통령 경호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완벽한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12.3 내란사태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최전방에서 막아내고 있습니다.
'위법적인 체포영장은 따를 수 없다'며 사실상 윤 대통령과 말을 맞추고 경호처장으로선 이례적으로 영상까지 촬영해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박종준/대통령 경호처장 (어제) : 사법 절차에 대한 편법, 위법 논란 위에서 진행되는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대통령 경호처가 응한다는 것은 대통령 경호를 포기하는 것이자 직무유기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야당에서 '극렬 충성파'란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실제 박 처장의 과거 정치 이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 처장은 지난 2012년과 2016년 총선 당시 각각 충남 공주와 세종에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 낙선했습니다.
새누리당 공주, 세종시 당협위원장을 맡아 당 활동을 해왔고, 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 합류한 뒤엔 2013년 6월부터 박근혜 청와대 경호실 차장으로 재직하기도 했습니다.
박 처장은 이때 이번 내란사태를 사전에 기획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함께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당은 이런 박 처장이 영장집행을 막기 위해 윤 대통령의 개인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윤종군/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명예로운 경호관의 임무는 내란 수괴가 체포되지 못하도록 비호하는 것이 아닙니다.]
박 처장을 직위 해제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박 처장은 야당의 호위무사 비판에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경호 책임자로서 참담하다"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주수영 구본준 / 영상편집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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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처 관계자는 "박종준 경호처장은 2015년 경호실 차장 퇴임 이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전혀 연락한 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강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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