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불능' LA 산불 7개로 늘어…최소 5명 사망, 15만명 대피령(종합2보)

2025.01.09 방영 조회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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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와 싸우는 소방관 8일(현지시간) LA 이튼 지역에서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고동욱 기자 =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 해안가에서 시작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첫 산불이 돌풍을 타고 번지는 가운데 추가로 크고작은 다른 산불들이 이어지며 대응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바람을 탄 불씨가 시내와 민가로 번져 불을 옮기는 와중에 소방당국은 인력은 물론 소방용수마저 부족해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LA 산불로 현재까지 최소 5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나왔다. 전날 오전 LA 해안가 부촌 지역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최근 이 일대에서 불고 있는 국지성 돌풍 '샌타 애나'로 인해 통제 불능 수준으로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7일 밤 캘리포니아주 이튼과 허스트에 이어 8일 아침 우들리에서도 각각 산불이 났다. 이어 올리바스와 리디아, 할리우드힐스 등에서 추가 산불이 보고되면서 7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LA와 그 주변 지역을 초토화하고 있다. [그래픽] 미국 LA 대형 산불(종합)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캘리포니아주 이튼서 발생한 산불로 불에 타는 민가 [AP=연합뉴스.재판매 및 DB금지] CNN 집계에 따르면 팰리세이즈 산불로 1만5천832에이커(약64㎢)가 불에 탔고, 이튼 산불로 1만600에이커(약 43㎢)가 소실됐다. 허스트 산불은 700에이커(약 2.83㎢), 우들리 산불은 30에이커(약 0.12㎢), 올리바스 산불은 11에이커(약 0.05㎢), 리디아 산불은 80에이커(약 0.32㎢)를 각각 집어삼켰다. 가장 최근에 보고된 할리우드 힐스 산불의 범위는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다. 이미 여의도 면적(4.5㎢)의 25배 가까운 110㎢ 이상을 화마가 집어삼킨 셈이지만,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리디아 산불만 30%의 진화율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산불의 진화율은 여전히 0%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CNN 집계에 따르면 이번 LA 카운티 대화재로 인한 대피령 적용 인구는 현재까지 15만5천명에 이른다. 이튼 산불로 7만명, 팰리세이드 산불로 6만명 등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밤 사이 1천개 이상의 건물이 파괴됐고, 150만 가구 이상에 전력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팰리세이즈에서는 초등학교 두 곳이 전소되고, 고등학교 한 곳도 30% 이상 파괴되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재산 피해 규모도 520억 달러(약 75조9천억원)에서 570억 달러(약 83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내다봤다. 간밤에 어둠과 강풍 여파로 진화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상황이라, 정확한 피해 규모가 어디까지 불어날지는 가늠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까지 보고된 사망자는 5명이지만,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주택 600여개의 건물이 불에 탄 2008년 실마 화재, 주택 500여채가 소실됐던 1961년 벨에어 화재에 이어 가장 파괴적인 화재 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튼 산불은 1월에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로는 41년 만에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타오르는 불씨들이 마치 반딧불이 떼처럼 방향성 없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와중에 짙은 연기가 도시의 낮과 밤을 뒤바꿔 놓은 모습이라고 NYT는 현지 상황을 묘사했다. 연기로 뒤덮인 LA 8일(현지시간) LA 이튼 지역의 상점가가 화재로 인한 연기에 뒤덮여 있다. [AFP=연합뉴스] 1천400여명의 소방수가 투입돼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화재의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앤서니 마론 LA카운티 소방서장은 "1∼2건의 대형 산불에는 대비가 돼 있었지만 4건에는 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며 진화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소방용수 부족은 진화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마크 페스트렐라 LA카운티 공공사업국장은 "다수의 소화전에서 몇 시간 동안 물을 끌어다 쓰는 것은 시스템이 버티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당국은 주민들에게 물 사용을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뉴섬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소방 인력을 지원하기 위해 주 방위군을 투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를 대규모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 차원의 복구 지원을 명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 재난관리청(FEMA) 재난 지원금 지급을 승인, 현재 연방 소방 장비와 인력이 LA 일대 화재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LA를 방문하던 중 뉴섬 지사와 통화한 뒤 성명을 통해 "진화에 필요한 연방 정부 차원의 지원을 제공했다"며 "행정부는 대응 지원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LA 대형 산불 [UPI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당국은 화재 피해를 급속도로 확산시킨 강풍이 다소 수그러진 점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미 기상청(NWS)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 최고시속 100마일(약 161㎞)에 이르던 풍속은 8일 오후에는 시속 50∼60마일(약 80∼96㎞) 수준으로 누그러졌다. 이에 강풍으로 이륙하지 못하던 헬리콥터와 비행기도 소방 활동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jhcho@yna.co.kr sncwoo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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