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신을 세계적 작가라고 소개하고 다닌 최 모씨에게 속아 지자체와 성당 등이 조각상을 설치했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죠. 추가 취재해 보니 최 씨가 설치한 작품이 있는 성당과 성지는 계속해 나오고 있습니다. 천주교계는 전수조사에 나섰습니다.
김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못 박히는 과정을 14개 조각상으로 표현한 '십자가의 길'.
죽산성지에서 12년간 순례객을 맞은 이 작품도 알고보니 사기꾼 최 모씨가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성 죽산순례성지 관계자
"(최씨 설치 조각상이) '십자가의 길'이라는 것만 알고 있어요, 십자가의 길로 알고 있거든요? 이거, 14처."
순례객들은 당장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유재용 / 경북 칠곡군
"당연히 저걸(철거를) 해야죠. 지금은 가고 싶은 게 줄었어요. 인식이 그렇잖아요, 가짜라 사기꾼이라는 사람 때문에"
성남 성마태오 성당. 8년 전 설치된 마태오상과 여러 조각물에 'paul choi'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를 포함해 천주교 수원교구 7개 성당에서 20점 넘는 조각상이 최씨 작품이라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수원교구는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천주교 수원교구 관계자
"드러난 데 위주로 일단 (조사를) 해보고 나서 철거 여부나 고소 고발 여부에 대해서는 현장 검증하고 나서…"
청주와 대전 등 다른 교구들도 실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최 씨는 "모두 다 사기는 아니"라며, "돈을 받지 않고 그냥 기증하기도 했고, 중국 등에서 들여오지 않은 작품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TV조선 김준석입니다.
김준석 기자(joons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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