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중소 납품업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 규모가 나온 건 아닙니다만, 사모펀드 회장의 사재 출연 결정은 이례적인데요. 개인에게 판 단기 채권 규모는 2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대규모 피해 우려가 나옵니다.
보도에 윤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일 홈플러스의 기습 회생절차 이후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 측은 김병주 MBK 회장의 사재 출연 등 요구에 대해 선을 그어왔습니다.
김광일 /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지난 14일)
(김병주 회장 사재 출연 요구까지 나오고 있는데?) "주주로서 저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생각은 분명합니다."
MBK는 기업 회생을 신청한 지 12일 만인 오늘 입장문을 내고, 김 회장이 사재를 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MBK 측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출연 규모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MBK측 관계자는 "소상공인 거래처에게 지급돼야 할 금액을 홈플러스와 협의하며 파악 중"이라며 "그에 따라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홈플러스 영업 정상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납품업체들을 달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납품업체 관계자
"패션이라든지 잡화, 주얼리 뭐 이런 쪽 같은 경우는 지금 현재까지도 지급 못받으신 점주님들이 많으세요"
개인 투자자에게 판 홈플러스 단기채권 규모는 2천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조원대 부동산 투자회사 등에 이들 자금이 상당 규모 묶여 있어 피해 규모가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금융당국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미리 알고도 채권을 발행했는지를 규명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이달 중 MBK에 대해 검사에 착수할 거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TV조선 윤수영입니다.
윤수영 기자(sw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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