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중 외교수장이 일본 도쿄에서 만났습니다.
두 장관은 이 자리에서 '문화교류 복원'을 언급해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는데요.
서해에 설치된 중국 구조물 문제도 대화 테이블에 올랐습니다.
김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 마주앉은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일본 도쿄에서 만난 두 장관은 50분 간 양국 관계와 한반도 문제 전반을 논의했습니다.
회담에서 가장 눈에 띈 부분은 '양국 간 문화교류를 복원해 실질협력 발전 계기로 삼자'는 대목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중국의 '한한령'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한한령은 중국 내 한류 금지령으로, 지난 2016년 국내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로 시행됐습니다.
앞서 지난달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문화 교류는 양국 교류에 매력적 부분으로, 문제가 불거지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언급해 한한령 완화 기대감에 불을 지핀 바 있습니다.
최근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의 중국 내 개봉, 싱어송라이터 '검정치마'의 공연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양국이 올해와 내년 차례로 APEC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는다는 점도 한중관계 훈풍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조 장관이 왕 부장에게 경주 APEC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초청했는데,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될 경우 이를 계기로 한한령이 해제될 수 있을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다만,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한한령' 존재를 인정한 적이 없어, 공식적인 해제 선언까지는 나오지 않을 전망입니다.
양국 외교장관은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설치된 중국 구조물 논란에 대해서도 대화를 주고받았습니다.
조 장관이 "서해에서 중국의 활동으로 우리의 합법적 해양권익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전달하자, 왕 부장은 "해양권익에 대한 상호존중이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민아입니다.
(영상제공: APTN · 영상편집: 박은준 · 그래픽: 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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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gold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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