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로 77주년을 맞는 제주4·3을 기리는 행사가 제주지역 곳곳에서 열립니다.
더욱이 유네스코가 4·3기록물에 대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권고하며 더욱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나영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의 바람과 물이 만들어내는 질박하고 거친 자연.
거대한 화면에 제주의 역사적 질곡이 켜켜이 쌓여 교향곡을 이룹니다.
식민지 시절 예술가의 애환을 담은 조선의 천재화가 이인성의 색채를 빌려와 오늘 날 근대화 속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고뇌를 연결짓기도 했습니다.
동백을 제주4·3의 상징으로 그려내며 전국에 알린 민중미술 1세대 강요배 화백의 화폭입니다.
여기에 강렬한 색채를 충돌시키며 우리 역사와 인간을 탐구한 서용선 작가의 작품이 병치돼 있습니다.
단종과 동학, 한국전쟁. 사건 자체보단 시간 속을 살아내야 했던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인예환 / 서울> “역사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너무 감명이 큽니다. 두 작가의 차이도 확실하게 알 수 있고, 제주4·3이나 전쟁 직후 사회상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작품들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또 제주, 전주, 광주, 대구 등 전국 중견 이상 작가들 참여로 역사적 상흔을 어루만진 인권, 평화, 평등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종후 / 제주도립미술관장> “4·3이 가진 인권과 평화, 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전국적인 네트워크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국화시키고 나아가 세계화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층위를…”
제주 4·3 정신을 기리는 작업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제77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이 다음 달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립니다.
이를 전후로 분야별 도민 참여 행사가 다채롭게 열립니다.
더욱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가 제주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권고하며 세계적 관심도 커졌습니다.
최종 등재 여부는 다음 달 열리는 유네스코 집행 이사회에서 결정됩니다.
연합뉴스TV 김나영입니다.
(영상취재 서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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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na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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