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숨진 희생자는 네 명으로 늘었습니다.
영남과 호남, 충청 전역에 산불경보 최고수준인 '심각' 단계가 발령됐고, 수도권과 강원, 제주에는 '경계' 경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에 산불경보가 내려졌습니다.
그럼 먼저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경남 산청 진화 현장부터 가보겠습니다.
이민영 기자, 지금도 진화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까?
◀ 기자 ▶
네. 저는 지금 산불 현장에 마련된 산불통합지휘본부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 하루 32대의 산불진화헬기와 2천40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되고 바람도 잦아들면서 25%까지 떨어졌던 진화율은 70%까지 다시 높아졌습니다.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면서 산불 영향 구역은 1천379헥타르로 늘었고, 불 길이도 45km로 확대됐습니다.
불길이 민가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산청군 중태마을처럼 마을 대부분이 잿더미로 변한 곳도 있습니다.
계속된 산불에 인명피해도 컸습니다.
창녕군에서 파견된 산불진화대원 2명이 어제 오후 숨진 채 발견됐고, 실종됐던 창녕군 공무원 1명과 진화대원 1명도 숨진 채 발견돼 사망자는 모두 4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들과 함께 진화 작업을 하던 창녕군 파견 진화대원과 주민 등 6명도 화상과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589명은 13곳으로 대피해 있습니다.
처음 불이 시작된 구곡산은 지리산 천왕봉과 9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지리산 반달가슴곰과 왕벚나무, 향나무 같은 천연기념물 서식지인데 이번 산불로 생태계 파괴도 우려됩니다.
산불 원인 조사에 나선 경찰은 인근 목장에서 주민이 '예초기로 풀을 베던 중 발화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가 진 뒤 헬기 투입이 중단되면서 산불이 다시 번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해가 뜰 때까지 진화대원과 이동식 장비에만 의존해야 하는데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면서 진화대원들도 지쳐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밤사이 바람은 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산림당국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일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경남 산청군 산불 현장에서 MBC뉴스 이민영입니다.
영상취재 : 신진화, 김민성, 박경종(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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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신진화, 김민성, 박경종(경남)
이민영 기자(private@mbc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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