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트럼프 행정부가 시작한 관세 전쟁으로 우리 기업들 역시 후폭풍을 피하긴 어렵게 됐는데요.
부과된 관세만큼, 제품 가격을 올리기도 쉽지 않고 최근 고환율까지 겹치며 수출 중소기업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도건협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40년 넘게 알루미늄 주방용품 한 우물만 판 대구의 한 중소기업입니다.
사드 보복으로 중국 수출이 끊기고, 일제 강제징용과 위안부 판결 이후 일본 수출길까지 막히면서 내수 외에는 주로 미국 수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철강과 알루미늄 파생상품에 대해선 관세 부과를 유예 하겠다던 트럼프 행정부가 말을 바꾸면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 회사 제품도 즉시 관세 부과 대상이 된 겁니다.
[김태석/중소기업 대표이사]
"2월에 출하한 컨테이너가 미국으로 가고 있는 중에 얘네들이 도착을 하면서 바로 관세 적용을 받을 것이다 이렇게 연락이 오더라고요. 그렇게 됐을 때 (관세 부과로) 그 가격에 25% 가격이 올라간다면 사실상 판매 가격으로는 그 이상 가격이 올라간다고 봐야 되는 상황입니다."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관세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야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김태석/중소기업 대표이사]
"협상을 해야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들어가자마자 몇 개월 안 돼서 너네 나라의 이런 관세 문제로 인해서 가격을 올려야 된다고 그러면 당연히 받아들여지지 않을 거라고 보입니다."
12·3 비상계엄 이후 환율 급등으로 100% 수입에 의존하는 원자잿값도 크게 오른 상황.
우리나라 수출 중소기업 2만 2천 개 중 철강과 알루미늄 관련 기업이 1,800여 개에 이릅니다.
[추문갑/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지금 트럼프가 전혀 우리를 어떻게 보면 협상의 대상으로 전혀 인정을 안 하고 있는 그런 정도 상황이니까.. 어떻게 보면 빨리 정부 국회 민간이 하나로 합쳐서 원톱 협의체가 돼야지 일본 같은 경우에는 지금 정부가 앞서 나가고 그다음에 기업이 따라가지 않습니까?"
산업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 때문에 국내 중소기업 수출이 최대 1조 2천억 원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시간이 걸리는 정부 대책은 그대로 추진하되 당장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관세 환급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준(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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