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8년 만에 국민연금 개혁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정치권의 진통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3040세대 현역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반대 행동에 나섰고, 여권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는 거부권 행사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양소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연금개혁안에 '반대'표를 던졌던 3040세대 의원 8명이 당적을 초월해 공동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 김재섭·우재준·김용태 의원, 민주당 이소영·장철민·전용기 의원, 개혁신당 천하람·이주영 의원은 한 목소리로 "연금개혁의 혜택은 기성세대부터 누리면서 부담은 미래세대의 몫이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주영/개혁신당 의원> "국민연금 제도가 지속가능하려면, 결국 ‘언젠가’, ‘누군가’가 그 부족분을 메워야 합니다. 마냥 후세대에게 미루게 되면, 결국 지금의 청년세대에게 폭탄을 던지는 것…"
이들은 연금개혁에 젊은층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며, 향후 구성될 국회 연금특위의 과반을 3040 의원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연금 수령자가 내는 '연금소득세' 징수액을 국민연금에 자동투입하는 방식으로 국고 투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들도 국민연금 개혁안을 비판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SNS에서 "바로 연금을 더 받는 86세대는 꿀을 빨고, 올라간 돈을 수십 년 동안 내야 연금을 받는 청년세대는 독박을 쓰는 것"이라며 "거부권 행사 후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연금개혁안에 기권했던 안철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연금을 개혁하려면 3대 연금인 공무원·사학·군인 연금까지 모두 다 개혁돼야 한다"고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연금개혁안 협상에 나섰던 여야 원내대표들은 예상보다 강한 반발에 당혹스러운 눈치입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번 개혁안을 "전쟁 포화 속에서 피운 꽃이고, 열매"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청년 의원들의 우려는 연금특위에서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비해 힘이 약한 국민의힘으로서는 50%만 만족한다고 해도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며 야권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연합뉴스TV 양소리입니다.
#민주당 #국민의힘 #연금개혁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양소리(sound@yna.co.kr)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