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하동까지 산불이 번졌습니다.
날이 밝고 헬기들이 본격적으로 투입됐는데요.
경남 하동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재경 기자, 상황 전해주시죠.
◀ 리포트 ▶
네, 제 뒤로 보이는 산등성이마다 곳곳에 계속 희뿌연 연기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시간 반 전부터 제가 이곳에 와있었는데 헬기가 쉴 새 없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하동군 옥종면의 위태마을 뒤편인데 마을 주민 90여 명은 옥종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해 마을은 텅 비었습니다.
날이 밝자 헬기 39대가 일제히 하동과 산청 산불 진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산림당국은 진화인력 2천 300여 명을 비롯해 가용인원과 장비 249대 등을 총동원해 오늘 안에 주불을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곳 하동 옥종으로 번진 산불을 잡는 데 더 주력하느라 헬기를 하동 쪽에 집중 투입하고 있습니다.
진화 속도는 빨라지고 있지만 하동 산불까지 끄느라 헬기를 비롯한 장비가 분산될 수밖에 없고, 나흘째 계속되는 작업으로 진화대원들의 피로도도 높습니다.
무엇보다 바람이 변수입니다.
이미 어제보다 바람이 강해졌고 예보상 오후에도 순간최대풍속 초속 15미터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산불 영향 구역은 1천487헥타르, 모두 50km에 이르는 산불 구간 가운데 17.5km는 여전히 진화 중입니다.
인명 피해도 큽니다.
창녕군에서 파견된 공무원과 진화대원 9명 가운데 4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고, 주민 1명이 연기를 흡입해 치료받았습니다.
어젯밤에는 주민 대피를 돕던 소방대원 2명이 소방차로 이동하다 사고가 나 다치기도 했습니다.
산청과 하동 주민 760여 명이 현재 동의보감촌 등 대피소에 머물고 있고, 주택과 암자를 비롯해 57곳이 불에 탔습니다.
산청 신천초등학교와 덕산초등학교, 덕산중학교와 덕산고등학교 등 4개 학교는 오늘 하루 휴교합니다.
소속 공무원과 산불대원이 희생된 창녕군은 창녕군민체육관에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마련해 오늘부터 27일까지 나흘 동안 운영합니다.
지금까지 경남 하동군 산불 현장에서 MBC뉴스 이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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